여름, 흐릿한 기억

詩 中心

by 허니

어젯밤 내린 장맛비처럼

그러그러한 이야기만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애써 찾아낸다고 하면

몇몇 장면이 있겠지만

정작 떠오르는 게 없다


가슴에 남아 있던

네 손끝의 느낌도

그 장맛비에 떠내려 간 것일까

습한 바람을 타고 간 것일까

알아낼 방법이 없다


멀리 보이는

저 산 아래에는

나와 다른 도시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았다

새삼스럽게


그곳에도

비가 내리는 듯

까맣게 비구름이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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