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詩 中心

by 허니

길을 걷다 보면


직진해야만 했던 시간이

지루하다 싶을 때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고


그럴싸한 핑곗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내 앞에 있던 풍경들이

자꾸만 뒤로 밀려나고 있을 때


길을 걷다 보면


그곳이 어디쯤 일지는 모르겠지만

숨을 고르고


뒤에 있던 바람을

내 앞에 세우고 싶어


굽은 길을 만나게 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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