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어머니와 아내는 미장원에 가서 커트를 하고는 파마를 한다
지난 계절 무성했던 시간을 잘라내고 새로이 내일을 맞으려 준비하는 시간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에 갈 요량으로 허연 머리에 묻어있던 비바람을 버린다
아내는 다음 주에 있을 사부인과의 미팅에 신경이 쓰여 머리를 맡겼다
여인들은 꼬박 두 시간을 넘게 앉아 서로 인내하기로 결심했다
움직임도 없고 말들도 없다
새롭게 펼쳐지는 시간을 꼽아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두 여인의 결투 장면은 흥미진진했다
창밖에는 내리던 비가 멈추어 있다
도로 위 차량들도 신호등 앞에서 멈추어 서서 다음 신호를 기다린다
어떤 사내도
집에 가자는 신호를 기다렸다
그날 미장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