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山으로 가야만 한다

詩 中心

by 허니

山으로

돌아가는 자(者)의

엄숙함은

한 줄의 시(詩)를 쓰는

시인의 그것과 같아

우리는

누구든지

山으로 가야만 한다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든지

그것에 제한되지 않는

허허(虛虛)한 자유로움이 있어

山은 한층 더

엄격한 규율(規律)이 있다


山은

돌아가는 자의

가슴을 헤아려주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스스로 돌아가는

성자(聖者)의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그것에 차(差)를 두지 않는

안온(安穩)한 평화가 있어

山은

더욱더 진한 정감이 흐른다


우리에게 무엇인가

시인의 목소리처럼

고성(孤聲) 만을 요구하는

진실만이 가득 넘쳐흐르는

정말 우리에겐 아득한 고향 같아

山은

이만큼이나 멀리서 지켜볼 있다

.

그리하여

우리는 시간을 다투어 오르고

줌의 희열을 느끼려 한다


고뇌와 갈등

뒤에는 환희와 쾌감들이

줄을 지어 오르내리는

숱한 등반의 길은

우리로 하여

오늘도 새로운 신선감을 준다

어느 곳에

어느 시간에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있어야 곳에 있어

없음은

침묵을 배우는

우리와 언제나 동일(同一)이다


우리는

으로 간다

무엇이 우리의 앞을 가르더라도

우리의 기세는 그것을 넘는

한여름 장마철의 호우(豪雨)와 같다.

수만수억의 빗줄기로 하여

우리는 이르러

더더욱 소리하지 않는

침묵의 신(神) 닮는다


그러나

山은 떠나는 자를 하는

이별의 장(場)이다.

어둑한 밤이 능선을 따라

길게 누우면

남아 있는 설움마저도

밤을 떠도는 까만 언어가 된다


山은

비를 맞아 이만큼의 그리움을

우리로 하여 가슴에 남게 하며

줄의 시를 쓰는인의 고독한 얼굴이

조금씩 떠올려지는

그러므로

시인은 시를 쓰고

떠나는 자는 길을 떠나고

남아있는 자는 이렇게 벌려

네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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