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니 Feb 23. 2024

열쇠

詩 中心

    기능이라고는 아주 단순하다 어딘가에 꽂혀야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돌아가야 상황이 해결되는 그 누구에게는 신 같은 존재 문이 열렸으면 하는 열망도 문이 닫혀야 떠날 수 있는 절절한 장면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누군가의 허리춤에서 빠져나온 것인지 답답한 호주머니에서 저 스스로 나와버렸는지는 몰라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창틈에서 긴 잠을 자는 열쇠 스스로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굴리며 누워 있다 어쩌면 그런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현듯이 나는 지금 어디에 꽂혀 있나 내 삶을 열어가는 열쇠는 어디에 있나 짧은 생각이 스쳐 갔다


작가의 이전글 기침하는 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