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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Feb 10. 2024

휴면계정

詩 中心

이제야 생각이 들었음을 고백한다


연락이 늦었다는 걸 알았다


네가 거기에 있다는 걸 기억했어야 했다


언제고 찾아가려 했었는데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


떠나려고 했던 건 더욱 아니었다


그날, 네게 문을 열어달라고 몇 번이고 두드렸었는데 불가항력이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까맣게 지워졌다


내가 무엇을 잊었는지도 몰랐다


흩어진 이름과 몇 개의 번호


정지되어 있는 내 기억 회로


겹겹이 쌓이고 엉키는 시간이 빨랐다


다행이다


네가 먼저 연락을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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