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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r 12. 2024

별은 총총하다

詩 中心

이름은 잊었지만 별이 말을 한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다

어젯밤, 산책길에 나선 나에게 누군가 말을 했다

사람도 없이 나무만 줄지어 서 있는 까만 밤에

이러저러한 상념들이 멎지 않는 시간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며 길을 걷고 있었는데

쉬지 말고 계속 걸어가라고

누군가의 말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아도 앞을 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저만큼의 거리에는 길이 이어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불현듯이 하늘을 보았다

별이 총총했다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라고

말이 이어진다

총총한 하늘에서 별이 말한 것이다

별이 하찮은 나에게도 위안의 말을 전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제 비로소 깨달았다

별이 총총히 빛나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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