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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r 03. 2024

진행

詩 中心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갈 때 무척 가벼운 느낌이었고

몸으로 맞아보면 그 세기가 다름을 알았다

철새들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저마다 비행 연습하느라 아침저녁으로 날갯짓하며

이 지상에서 저 지상으로의 여정을 준비한다

공원길에 늘어서 있는 나무들,

뭔가를 털어내려고 저마다 잔가지를 흔들어 댄다

지금의 계절이 곧 시간 밖으로 소멸할 듯하다

저마다의 우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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