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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ug 16. 2024

순간

詩 中心

어느 날

거실에 앉아 있는 스파트 필름에

순백의 얼굴이 슬며시 보였다

창밖의 뜨거움을 외면한 것인지 자기와는 관계없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올해에만 두 번째라 그러려니 했다

잎새 사이로 터져 나오는 그 정성을 잊고 지냈다

열흘이 지나

꽃이 피어나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진전이 없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반짝거리는 잎새 사이에서

오롯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망을 말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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