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우리는 길을 걸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말들을 하면서
오늘을 기억하자는 말은 하지 않고
서로 잊지 말자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쉼 없이 말하는 우리
사방으로 흩어지는 우리의 말을 들으면서
질긴 침묵으로 따라 걸었던
가을밤이
이제야 생각났다
그날, 우리는
고요했던 가을밤을 그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