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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집에서

詩 中心

by 허니

명색이 장군집인데

소주잔이 오가면서도

그 흔한 군대 이야기는 일절 없다

가을밤이 무르익는 시간에

석쇠에 올려진 갈매기살이

계절 이야기와 같이 익어간다

문득

고등학교 때 만난

장(張) 씨 성을 갖고 있던 친구

편지에 꼭 자기를 장군(將軍)이라고 썼었던 사실을

기억해 냈다


열어젖힌 출입문에는

매캐한 연기가 빠져나가고

또 다른 손님이 들어오고


훅-

옛것들이

따라 들어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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