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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詩 中心

by 허니

햇살 풀린 정오 무렵,


성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열댓 마리의 새들이

머리 위를 한 바퀴 돌고는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너도

언제가 날아오른다고 하지 않았니?

그 꿈은 아직도 유효하냐고

묻는 듯했다


저만큼 멀어져 간 그들의 실루엣이

햇살에 검게 보였다


미욱한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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