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것에는

내 몸인데도 내 마음대로 안 될 때는

by 뮤즈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마음, 행동, 실천력, 의지..??
하체 근육이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니 낙상이 제일 무섭다.
어제는 운동마치고 건물 입구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졌다. 왜 넘어졌는지 모르겠으나 콰당!! 머리도 무릎도 바닥에 제대로 찍혔다.
뒤에 따라 내려오는 사람이 놀라서 나를 일으켜세우며 넘어지며 머리를 땅에 부딪혔으니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며 119를 부르려했다. 머리, 무릎이 아팠지만 계단에서 고꾸라져 넘어진 그 상황이 부끄럽고 싫었다.
그 분을 잡고 일어나 내가 직접 병원에 가보겠다며 일단 그 자리를 피했다.
비도 와서 미끄러운 길을 겨우 걸어 차에 앉았다. 가만히 앉아 상황을 직시했다.
병원이든 집이든 내가 운전을 해서 갈 수 있을까 살펴보았다. 오른쪽 무릎은 까져서 피가 났고, 오른쪽 머리가 욱신욱신 아팠다.
운전은 할 수 있겠다싶어 출발했다.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 병원에 가면 응급실로 가야겠지? 룸메이트도 불러야되고..
일단은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그 때부터 더 아프기 시작했다. 마음도 아팠다. 근육을 유연하게 잘 사용하려고 개인 필라테스도 하는데 넘어진 나를 자책했다.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하체근육이 원망스러웠다.
상처를 치료하고 소염진통제를 먹고 잤다.
일어나서 다음날 상황을 살펴보자며..

일어나보니 부딪친 머리와 무릎이 본격적으로 아려왔다. 병가를 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챙겨서 출근했다. 아이들과의 실험으로 과학실에서 불태웠다. 몸이 욱신욱신하는데 병원에도 안가고 누가 알아준다고 일하나싶기도 하였는데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했다.



집밥먹고 잘 쉬고 올라간 청소년1번은 헌혈을 했다고 인증샷을 보내왔다. 나에게는 계속 청소년1번이지만 이제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복무를 준비해야 할 때다. 그래서 군복무 준비를 위해 헌혈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더니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헌혈을 했다.
내 마음대로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잔소리같은 부모의 조언을 듣고 실천에 옮긴 것이 나로서는 감동이다.

청소년2번은 수능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보았다. 시험이 시작되는 시간 잠시 생각났다가 나또한 타이트한 일과로 하루가 쏜쌀같이 지나같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온라인사이트에서 바로 채점이 시작되었다. 평소대로 쳤다니 다행이다.

대박보다는 평소대로가 더 절실한 시기다.


나의 몸에 있는 근육은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지만 청소년들은 나의 바램의 1/10 만큼은 움직여준다. 그러니 또 그러려니하며 보낼 것은 보내버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지.

일희일비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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