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설여사 이야기

인사하는 설여사

by 설여사

갱년기 우울함에 부정의 기운이 나를 가득 채웠었다. 내 맘 몰라주는 남편도 밉고, 지들밖에 모르는 아이들도 밉고, 나에게 의지만 하려는 부모님도 싫었다. 나를 귀찮게 하는 주위 사람 모두가 싫었다.

"나를 쫌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혼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도 다녀왔다. 그러나 갱년기 우울은 혼자 있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벨라 Lee 작가님의 연재글 중 -사소하지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은 점들- 글 중에서

'좋은 양(+)의 마음과 정신으로 나오는 말들은 누군가에게도 긍정의 기운을 전달할 것이며 이는 돌고 돌면서 선순환이 지속될 것이다.(중간생략)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우선 나부터라도 앞으로 만나는 이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열심히 퍼트려야겠다. Don't worry, be happy!!!'란 글을 읽었다. 누군가의 긍정의 힘이 나에게도 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긍정적으로 살아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긍정의 기운이 돌고 돌아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내향적이고 낯가림 심한 설여사지만 긍정의 기운을 퍼트리기 위해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해보기로 했다.

가끔 뒷산에 운동을 갔다. 지나가는 사람이 반갑게 인사만 해줘도 우울한 기분이 어느새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별것 아닌 건데 참 신기하다. 나도 해보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직은 작은 소리로 멋쩍게 인사한다.

"아! 네." 받는 사람도 어색해한다. 어색함 속에 그래도 나름 뿌듯하다.

지난주부터 동네 언니 두 명과 뒷산으로 매일 아침운동을 다닌다. 산에서 만난 이웃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처음엔 같이 인사해 주는 사람 반 그냥 지나치는 사람 반이다. 2주 동안 계속 마주치며 인사를 했다. 이젠 먼저 인사해 주시는 분도 있고 길에서 두 번 마주치는 분은 '벌써 운동 다하고 돌아오시네요'하며 말을 붙이시는 분도 있다. 2주 만에 적막했던 동네 뒷산의 아침 운동길이 정다워졌다.

것이 긍정의 힘인가 보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던 칩거 설여사는 갱년기를 집에서 우울하게 지내지 않기로 했다.

'나는 왜 이럴까? 내 삶은 왜 이모양일까?' 하며 부정적인 생각들로 지나간 시간을 자책하지 말고 긍정의 기운으로 내 남은 삶은 즐겁게 지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별것 아닌 인사만 했을 뿐인데도 벌써 아침이 달라졌다.

바깥세상에 나가 긍정의 기운의 선순환을 바라며 낯가림 심한 소심하고 무뚝뚝한 설여사는 이제부터 밝은 미소와 친절한 태도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지내기로 마음먹어본다.


내 삶은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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