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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pathy Jan 10. 2024

뤼튼, Gen AI 시대의 Apple이 될 수 있을까?

회사 딥다이브

서론

인터넷과 모바일 그 다음은 AI. 15년 주기로 찾아오는 기술 혁명은 그에 따른 인터페이스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Generative AI가 가져올 패러다임의 변화는 모든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것입니다.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AI와 소통하는 시간은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수준으로 길어질 것이며, 기존의 기술과 솔루션으로 해소하던 문제들을 AI를 통해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그 수많은 문제는 특정 빅테크 기업이 만들어낸 하나의 AI 모델로는 커버할 수 없습니다. 뤼튼은 도래할 AI 시대를 가장 앞서 준비하며, 전세계 모든 AI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사용하며 제한 없이 향유하는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Next Portal. 뤼튼이 앞으로 시장에서 포지셔닝하고자 하는 역할이다.

2022년 12월을 기점으로 시작된 ChatGPT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LLM 모델의 성능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제는 AI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만들었다. 그 때부터 AI를 활용한 스타트업들이 각광을 받게 되었고, 특히 국내에서는 뤼튼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던 것 같다.

오늘 글에서는 뤼튼은 Gen AI 시대에서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는지, 새로운 포탈의 시대가 온다면 뤼튼이 그 시대의 애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뤼튼, 어떤 걸 그리고 있나요?


스타트업은 비전을 그려나가고 하나하나 비전을 위한 도약을 해나가면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나가야한다.

앞서 얘기한것처럼 Next Portal이 되기 위해서 그들은 어떤 전략으로 그들이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

이세영 대표의 일본 진출 인터뷰에서 몇가지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두 가지 주요 축의 성장전략으로 비영어권 AI 생태계를 넓히고자 한다 (출처 : AI타임스(https://www.aitimes.com)


1. Next Portal로 가기 위한 로드맵

구체적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은 뤼튼이 개최한 ‘GAA 2023’ 컨퍼런스 주제발표를 보면 알 수 있다.

<Next Portal,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뤼튼은 오픈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들을 실체화된 제품과 함께 소개했다. 여기서 일종의 그들의 로드맵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그당시 발표에서 소개한 3가지 툴과 간단한 소개다.


요약해보면 1) 극강의 인터페이스로 많은 유저들이 생성 AI 사용은 뤼튼에서라는 인지를 시키고, 2) 뤼튼 스튜디오와 플러그인을 통해서 수많은 유즈케이스를 만들어, 3) 뤼튼 스토어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애플과 같이 새롭게 생겨나는 인터페이스에 있어서 앱스토어가 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 글로벌 진출

수많은 회사들이 투자를 받고 혹은 받기 위해 가장 많이 정하는 전략이 글로벌 진출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플레이북을 가지고 글로벌로 진출하지만 대부분 localization(현지화) 문제로 오랜시간이 걸리고 현지화에 맞는 UI를 최적화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뤼튼은 사례는 다를 것 같다. 전세계의 SOTA 모델을 모두 미국이 석권하는 환경에서, 뤼튼은 국내에서 어느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가면서 그들만의 플레이북을 갖춰왔다. 


채팅 인터페이스는 이미 오래 존재해왔기 때문에 localization하는데 고민할 시간도 필요 없을 것이고, 모델만 충분하다면 한국의 플레이북을 적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 받은 곳도 일본기업 Z홀딩스의 CVC다.




뤼튼이 망한다면?


"Model is all you need" 

결국 현재 뤼튼이 하려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거대한 모델의 등장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지금의 LLM이 이렇게 광범위한 지식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몰랐듯이 지금도 막대한 컴퓨팅으로 학습하고 있는 모델의 끝은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의 노력, 인터페이스 깎기가 기술로 한번에 해결될 수 있다.


"인터넷은 컴퓨터, 모바일은 스마트폰, AI는?" 

지금까지의 모든 인터페이스 혁신은 디바이스 발전에 이어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AI는 아직까지 기반이 되는 디바이스는 없는 상황이다. (물론 최근에 나온 애플 비전프로가 될 수도 있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을 넘어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가 생긴다면 이 혁신의 방향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유지된다면 결국 운영체제를 가진 애플/안드로이드가 더 최상의 UX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롭게 디바이스가 나온다면, 또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해자가 없다."

현재까지 뤼튼이 가지고 있는 해자는 극강의 인터페이스인 것 같다. 뤼튼에서 만드는 서비스들은 일종의 개인 비서 역할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극강의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사람을 모은다고 해도, 이 극강의 인터페이스는 모방 가능하기 때문에 해자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뤼튼은 잘될 가능성이 높다.


"LLM이 가질 미래를 찾는게 회사의 생존인 곳"


LLM 등장 후에, 사람들의 상상력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커졌지만, 실제로 이를 직접적으로 고민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각자 비즈니스에 충실할 뿐이다.


사실 스타트업에서 실무를 하다보면,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하거나 AI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다. 이런 고민을 하는 기업은 보통 빅테크(국내라면 네이버 정도의 대기업)나 새롭게 투자를 받으려고 하는 시드 단계의 스타트업(팀 러너스) 정도만이 이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뤼튼은 특히 AI에서 가치를 만드는 것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앞으로의 미래를 가장 많이 고민할 조직이고, 이걸 실체화하는 조직이다. 


"테스트베드"


무료로 최신 LLM을 사용할 수 있게 풀어서 어느 정도 유저풀을 모았기 때문에, 꽤 모인 얼리어답터(기술수용주기의 첫 단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경쟁우위이다. 


특히 뤼튼의 유저 대부분이 10대와 같이 저연령층인 것을 보았을 때 앞으로 AI 제품을 많이 사용할 타겟 유저들을 많이 데리고 있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보인다.



"기술적 해자..?"


이건 약간 뇌피셜일 수 있는데 사실 모델이 빅테크 중심으로 평정된다면, 결국 이 모델을 잘 활용해서 유저에게 매끄럽게 제공해주는 역량이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뤼튼은 기술적 경험들이 쌓여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wrtn.io/interview-mark/


"채팅 데이터"


아직 LLM이 만들어낼 잠재성은 초기 단계일 뿐이고 유저의 가치를 만들어낸 서비스는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결국 누가 빠르게 이를 활용해서 AI시대의 카카오톡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확률상 유저가 LLM으로 어떤 것들이 궁금해하는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얻는 쪽이 확률상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AI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한다면 뤼튼은 꽤 좋은 회사인 것 같다.





결론


뤼튼에 대한 생각을 주변에 물어보면, ChatGPT가 각잡고 만들면 결국 대체될 서비스아닌가?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 또한 이에 대해서 100% 반대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뤼튼 역시도 현재의 UI, UX가 AI 시대의 인터페이스라고 보지는 않을 것 같다. 비전이 그럴 뿐이고 그 비전을 향해 답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마치 아마존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라는 비전을 가지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책을 팔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단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이전의 PO 공고를 보면 지속해서 LLM을 활용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들을 이터레이션을 돌면서 테스트해보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동안 모은 채팅 데이터와 Store는 앞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데 꽤 도움될만한 힌트로 작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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