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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pathy Mar 27. 2024

AI 이전의 Big Thing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읽고

최근 AI가 새로운 Next Big Thing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발생했던 Computer, Mobile 시대에는 어떤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시장을 만들어갔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에 한번 읽은 책이었는데 시간도 오래됐고 개정도 되었다 해서 다시 밀리의 서재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간단한 소감


이전에 개별 기업에 대한 스토리만 공부해왔지, 이렇게 전체적으로 기업간의 관계, 어떤 경쟁들이 있었는지를 훑어본 건 좋았다.


특히 재밌었던 건 두가지인데 요즘 AI시대에 어떻게 산업이 재편될까를 계속 생각해보는 시점이다 보니 컴퓨터 시대에 어떻게 산업이 성장했는지를 보는게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컴퓨터가 없던 시절과 컴퓨터가 생긴 시절의 인간의 삶은 정말 확연히 바뀌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때는 IBM 조차도 전세계의 컴퓨터 수요는 2000대 정도라고 시장을 예측한 적도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AI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추가로 컴퓨터 시대 역시도 실제 우리가 원하는 기능이 구현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것이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속도에 따라서 맞춰서 하나씩 해결되면서 오늘날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 스토리가 재밌었다.(계산기부터 인터넷, 클라우드까지)


두번째로는 구글의 수익모델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구글은 애드워즈라는 검색 광고로 엄청난 인프라 비용을 겨우 충당하고 오늘날 성장했다. 새로운 비즈니스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등장한다. 일했던 스타트업이 비교적 초기이다 보니 수익 모델에 대한 걱정을 깊이 못했었는데 AI 시대에는 또 어떠한 수익모델이 생겨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글귀 정리

아래는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생각과 함께 정리했다.

GP, 빅데이터, 딥러닝이 제 3차 인공지능의 붐을 일으켰다.

과거에도 ai의 붐을 일으킨 것은 데이터, 연산능력이었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언급하고자 한다. 역사를 기술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랑케와 크로체라는 인물의 두 가지 역사관이 유명하다. 랑케는 역사를 객관적 사실에 의거해 있는 그대로 검증하고 기술하는 것을 중시했다. 그에 비해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오늘의 역사"라는 말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역사가가 오늘날의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을 중시했다. 
이 둘의 시각을 종합한 E.H. 카는 역사적 사실과 역사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대해 기술하고 이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언급했다. 필자는 저 말에 사피엔스라는 명저의 저자이며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언급한 "미래는 역사의 연장"이라는 시각을 더하여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이전의 기업 스토리(일종의 역사)를 찾아보면서 내가 이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관점을 얻게 해준 문장



비지캘크는 컴퓨터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 하나로 애플2는 단순한 가정용 컴퓨터라는 평가를 넘어 기업에도 꼭 필요한 기기로서 자리잡는다. 비지캘크를 통해 사무실을 장악한 애플2가 또 하나의 거대한 바람을 일으킨 곳은 교육시장. 애플은 아이들의 학습도구로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고, 학생의 미래를 위해 컴퓨터 한 대 정도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한다.

VR, AR과 같은 하드웨어 역시도 결국은 이게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지 않을까? 컴퓨터에서의 킬러앱은 비지캘크.


스티브 잡스의 가장 큰 실책은 매킨토시의 판매를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혁신적인 제품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를 미리 생산해서 재고로 쌓아둔 점은 경영상 큰 실책이었다. 8만 대를 미리 준비했지만 결국 2만대만 팔리자 곧바로 심각한 위기를 맞는다.

이후에 팀쿡은 와서 설비업체를 줄이고 부품 및 조립 업체의 위치까지도 조정해서 SCM의 효과를 철저히 보여주면서 신임을 얻게 되었다.



1969년 9월 2일 UCLA의 레오나드 클라인록 교수는 실험실에서 몇 명의 과학자들과 함께 데이터 몇 비트를 회색 케이블을 통해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전달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혁신이란 것은 컴퓨터 노드 간에 어떤 가치를 전달하느냐에 있는건가? 인터넷 시대에서는 컴퓨터 노드 간에 "데이터"를 전달했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컴퓨터 노드 간에 "소셜"을 교환했다면 AI 시대에는? 내 생각에는 task 그 자체?, VR/AR 시대에는 차원 그자체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닷컴 버블 시대에 이상열기로 비정상적인 소비가 실리콘밸리에 횡행했고 투자된 자금을 파티와 TV 광고로 흥청망청 소진했다. 제대로 된 사업모델도 없이 아무나 투자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투자금만 까먹다가 결국에는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실 이들은 아마존, 이베이 같은 진정한 혁신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기업들이었다.

AI 시대에도 이러한 기업들은 분명히 있고 버블도 있을 것이다. 만일 나중에 그런 회사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야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이들을 골라낼지에 대한 질문을 잘 생각해봐야겠다. 최근 비즈카페님의 글 중 앤디 제시가 투자할 때 체크한다는 질문들에서 힌트를 얻어볼 수 있다. 

- 지금이 정말로 기회인가?가 가장 머리를 때리는 질문이었다.

https://m.blog.naver.com/bizucafe/223080070380?referrerCode=1



스티브 잡스는 미팅에서 언제나 디지털 허브를 이야기했고, 맥이 모든 기기의 중심인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디지털 허브란 무엇일까?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더더욱 그 끝판왕이 무엇일지도 궁금하다. 만일 지금 이시대에 살아있었다면 그는 AI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구글의 상장이야기.. 구글은 매우 특이하게 주식 가격은 경매방식으로, 그리고 의결권을 구분하는 형태의 주식을 발행하며 상장했다.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득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를 언급했다. 구글은 투자자의 이익이 아닌 소비자의 이익을 목표로 움직일 것입니다. 단기적인 목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와 경영자들은 결국 소비자 이익을 돌보기보다 단기적인 주가관리를 통해 주주 이익만 돌보게 됩니다. 복수의결권을 주장하는 것은 구글의 주주들이 바뀌더라도 회사의 운명을 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결정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프 베조스의 주주서한을 통해서 느꼈듯이 회사의 성장과 고객의 가치를 연결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오로지 고객 가치만을 보면 되기 때문에 좋겠다는 생각..



당시까지 유튜브를 지배하던 영상들은 대부분 사용자 생성 컨텐츠라고 불리던 짧은 영상들이었다. 반려동물을 찍거나 재미있는 농담을 하는 가벼운 영상들이 많았는데, 날이 갈수록 스포츠 영상이나 뮤직 비디오와 같이 기존 미디어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미디어 업체의 심기를 슬슬 건드리기 시작했다.

이전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가장 많이 생성됐던 컨텐츠는 반려동물의 사진, 고민 공유 등이었다. 



1995년 1월에는 대구대학교 학생이던 김성훈이 '까치네'라는 검색엔진을 선보였고(네이버의 AI 서비스 클로바 팀을 이끌다가 2020년에 업스테이지라는 인공지능 기업을 창업했다.)

모두를 위한 딥러닝으로 AI계에서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성킴님이 인터넷 시대에서는 검색엔진을 만드셨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 AI, 모바일 이전에 새로운 물결인데 그 시대에도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셨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마윈은 내가 만난 창업자들과 달리 사업모델과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비전만 얘기했다.

손정의 님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윈과의 에피소드가 잠깐 나오는데 비전은 진짜 중요하다. 다만, 비전을 번지르르하게 이야기하는 위워크 창업자같은 사람은 조심...



과거 데이터 중심의 인터넷에서 인간 중심의 소셜 인터넷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조짐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복제하고 검색하는 정보 위주 세상에서는 구글을 이길 수 있는 서비스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인터넷이 사람 중심으로 옮겨가는 변화에 구글이 그리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 컴퓨터 -> 인터넷 -> 모바일 -> AI의 흐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이 문장에 큰 울림을 줘서 정리



사티아 나델라는 취임 후, 창업자들이 세웠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미션인 '가정의 책상마다 컴퓨터 한대'를 '지구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욱 많은 것을 달성하기 위한 힘을 준다'로 미션을 변경했다. 이 미션을 바꾸지 않고서는 큰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은 과감히 노트북 형태의 크롬북을 2011년 6월 15일 처음 출시했다. 크롬 OS를 장착한 이 제품은 매우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반응속도, 웹에 최적화된 기능성 등을 무기 삼아 동영상 스트리밍, 단순한 문서 작업 및 인터넷 서핑을 주로 하는 태블릿이나 저사양 노트북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AI Agent가 대세가 되고, 그 비용이 매우 최적화된다면 앞으로의 기기는 Agent-Optimized된 OS와 기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무수한 데이터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냅틱 웹에서는 검색보다 필터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스트림 형태로 실시간 흘러 다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스팸에 가까운 스트림들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필요로 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필터링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필터링 역시 다양한 형태로 실시간 이뤄져야 할 텐데,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노드나 사람들의 그룹, 또는 관심분야와 위치와 지역 등의 다양한 요소가 파라미터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며, 필터링이 실시간으로 스트림의 변화를 조절한다.

AI시대에서 어떻게 정보 처리가 이루어질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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