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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pathy Jan 13. 2024

미래 예측: 욕구 충족 프레임워크

미래 예측에 대한 단상

이 글은 상상력을 활용해서 창의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글은 아닙니다. 오늘날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들과 개발되는 기술 속에서 미래를 바꿀 기술/서비스/기업이 무엇인지 저의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매일 복리적 성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이 글은 아마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것 같습니다.




종종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특히 스타트업에 있다보면 더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고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이 고민들은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미래를 바꿀 Big Thing을 어떻게 판단할지, 어떤 것이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쩌면 이 질문은 "내가 창업/투자를 한다면 어떤 아이템과 분야에 집중해야할까", "새롭게 등장한 기술, 서비스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답변이 될 것 같다.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까? 미래를 바꿀만한 Big Thing은 무엇이 될까?


어떠한 기술이나 서비스일지는 몰라도 그것이 1) 인간의 욕구를 명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2) 지속가능한 제품이라면, 나는 Big Thing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는 지금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들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 무수히 많은 요인들 중에 하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고 나는 적어도 확률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결국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 자체는 바뀔 수 있지만, 그 세상 속 인간에게는 진화론적으로 바뀌지 않는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비즈니스나 기술인지 거꾸로 판단해보면 그렇지 않은 기술보다 더 높은 확률로 미래를 바꿀 비즈니스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이 생각을 하고 나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공한 기업들을 되돌아보았고 나는 그것들에 사용된 기술들은 다를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해당 기업이 잘되었던 이유는 인간의 욕구를 명확하게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욕구라고 하면 매슬로우의 5단계가 생각나는데 지금까지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일부 수정해서 나만의 욕구 프레임워크를 세워보았다.


이를 활용해 나는 새롭게 생겨난 비즈니스나 기술들이 등장하면 이것이 인간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인지를 먼저 생각해보곤 한다.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지?


생존

결핍되었을 때 가장 치명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주로 바이오가 여기에 해당된다.)

바이오 외에도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에너지, 우주산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돈을 벌고 싶은 건 매우 큰 욕구이며 내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는 산업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쇼피파이, 부동산/주식/코인 투자,크리에이터/solopreneur 이코노미)

혹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품을 살 수 있다면 인간은 움직인다. 대부분의 커머스는 사치품을 제외하고는 결국 더 저렴한 가격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ntertainment(재미, 미식)

인간은 노동/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가시간을 보낸다. 잠도 자지 않고 유튜브, 틱톡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면 이 재미도 매우 큰 욕구라고 생각한다.(AI가 생산성을 미친듯이 올린다면 결국 인간의 유휴 시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인터넷/모바일 시대가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서비스로 생긴 빅테크는 여기서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편리함/생산성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도구들이 끊임없이 생성(발산)되고 이 도구들을 통합하는 생산성 툴이 생기고(수렴) 이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SaaS) 개인적으로는 정보를 더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검색 또한 이 파트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관계/과시(사치, 소셜, 미용)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결국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히거나 연결하려는 욕망은 끊임없을 것이고 이 관계에서 오는 과시(사치, 미용)와 관련된 소비도 이 파트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위의 욕구를 충족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결국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도 추가적으로 살펴보아야한다. 0원으로 영원히 물건을 팔 수 있다면 아마존과 월마트를 모두 이기는 기업이 될 수 있다. 물건을 100만명을 고용해서 1일 배송을 구현할 수도 있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다.



욕구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란?


빅테크의 예시들을 몇가지 가져와봤다.


알파벳

구글은 사실 처음 검색엔진으로 시작했다. 발전된 검색엔진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일일히 웹사이트의 링크를 알아야하거나 검색결과의 수백 페이지를 뒤져야했다. 

하지만, 구글은 월등한 기술력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어 이 편리함/생산성이라는 욕구를 해결했다. 이렇게 수많은 검색 트래픽을 운영하는데는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검색광고라는 BM은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가능하게 해줬다.


또한 구글의 유튜브는 인간의 "Entertainment"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주는 제품이다. 한국에서도 가장 많은 사용시간을 차지할만큼 많은 사람들의 유휴시간을 빼앗고 있는 서비스이며 유튜브의 광고 시스템은 크리에이터와 사용자들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컨텐츠 플랫폼을 구현하게 했다. 



아마존

아마존은 "유저에 대한 집착"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정확히는 "유저의 바뀌지 않은 욕구에 대한 집착"을 잘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은 더 많은 상품(selection)을 통해서 "과시 소비에 대한 욕구"를, 더 빠른 배송은 "편리함/생산성 욕구"를, 더 싼 가격은 "돈"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은 커머스에서 오는 막대한 현금흐름과 AWS라는 수익모델을 활용해서 위 3가지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구조를 구축해두었다.


AWS 비즈니스는 "돈"/"생산성"에 대한 욕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는데 클라우드의 등장은 수많은 스타트업의 허들을 낮추었다고 생각하고 추가적으로는 여러 인프라 기술들의 생산성 향상을 도운다고 생각한다.


아마존과는 논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프 베조스가 하는 블루 오리진은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업일까?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동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결국에 지구가 더이상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 된다면 생존을 위해서는 지구 밖에서 살아야할 것이고, 제프 베조스 또한 블루 오리진의 창업 이유가 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사실 "생존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엔비디아

약간 모호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라고 생각한다. 엔비디아를 보면 청바지 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바지 산업 자체의 뜻은 성장하는 시장에서 경쟁자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라는 뜻이다. 위 5개 욕구를 달성하기 위한 시장이 성장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등장한 기업들을 지원해주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가 청바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산업들은 꼭 욕구를 충족시키는 산업은 아니지만 그러한 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한다는 측면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인간의 어떠한 욕구를 충족할까? 사실 예전에는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인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위의 프레임워크를 장착한 현재의 나는 탈중앙화가 인간의 어떠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물론 내가 말한 위의 5가지 욕구에 해당하지 않은 서비스들 중에서도 잘 된 서비스들도 있다. 다만, 워렌 버핏이 자신이 모르거나 틀릴 확률이 높은 분야에 대해서 투자하지 않는 것처럼 내 관점에서는 위 프레임워크에는 해당하지 않다고 판단한다.(하지만, 확률적 사고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의 의견도 충분히 맞다고 생각한다. 내 지식의 부족일 수 있다.)


추가로, 비트코인은 이제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되는 것 같고 오히려 코인 거래소와 같은 서비스는 "돈"에 대한 욕구를 잘 충족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만드는 기업의 추가요소 : 사람


기업의 예시를 들기는 했지만 위의 이야기는 이 사업 아이템이 잘 될까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정 기업이 잘될까?의 단위로 보면 한가지 요소가 추가된다. 바로 "사람"이다. 


사업이란 정말 어렵고 힘들고 긴 확률의 싸움이다. 한 때 쿠팡이 정말 지독하게 까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쿠팡은 망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유가 비논리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창업자 그리고 그 조직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복리로 쌓여서 성공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기업이 잘될까?에 대한 답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사람인 것 같다.




이 프레임워크 하에서 나는 아래와 같이 3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이 인간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기술인지?  

    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한 구조로 풀 수 있는지?  

    그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의 창업자/조직은 비전을 달성할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마무리


제프 베조스는 이렇게 말했다.

10년 후 어떤 변화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구태의연한 질문이다.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게 무엇이냐는 질문은 왜 하지 않나.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다.

이 말에서 내가 미래를 바라보는 관을 구축하는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실 이 말을 오랫만에 보게 된 시점이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였다. 그동안 많은 아티클에서 많은 권위자, 시장을 이끄는 사람들에게 미래 예측에 대한 의견을 봐왔지만 그 답을 듣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예측을 해본적이 없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10년 후 세상에 어떤 변화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면서 살았을까? 그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하면서 반성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글로 정리해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말고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를 지금부터 만들면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가장 좋은 답은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오늘의 이 생각을 가다듬어가면서 좋은 신호를 잘 발견해야겠다.


다음 글은 AI가 Next Big Thing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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