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달력의 날짜를 보면서 흑염소의 숫자를 세어본다.
염소는 염소의 목소리를 낸다.
이빨을 보고 싶어서
"아~"라고 이야기했지만, 알아듣지 못한다.
여러 번을 아, 아 라고 말하면서 입을 벌려 보길 원했지만, 두 눈만 멀뚱 거리고 먹이 잎사귀만 기다린다.
사람과 염소의 언어가 다르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다른 언어로 헤매는 시간을 얼마나 보내며 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한다. 나이가 다르면 그럴 수 있다 해도 같은 나이에도 다름이 있다.
못 알아듣는 것인지 못 들은 척하는 것인지, 흑염소털이 내 마음 아는지 까맣게 색깔을 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