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살점

광어를 그리며,

by 수수

광어살점


오늘 저녁 광어 한점 그리고 또 한 점
누군가의 손에 들려 칼날에 베어진
그 살점들 속에는 핏줄이 없다 그저
시기, 질투, 의심, 배신, 상처, 미움,

헛소문, 비난, 질책, 거짓말, 오해
모두 베어내고 싶은 억울한 감정들이

하얗게 반짝이며 속살을 드러내었다.

특유의 질감과 촉촉함과 고소함과

꼭꼭 씹어본다.

그리고 꿀꺽 삼킨다.
다시는 기억하지 말자고 말하며
목구멍으로 내려가며

몸속 구석구석에게
급하게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