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중요하더라.
밍: 오늘은 어디 다녀왔니?
밈: 사람들이 많은 곳에 좀 다녀왔어.
밍: 무슨 옷을 입었어?
밈: "입을 옷이 없어. 입을 옷이 없어. 입을 옷이 없어"라고 세 번을 연속해서 말하면서 불평불만을 했어. 투덜투덜하면서 말을 했어. 내가 왜 이렇게 투덜거릴까. 투덜거릴 시기인가. 이제부터 투덜거림의 시작 시기가 온 걸까? 알 수 없지만, 오늘 기분이 무척 그랬어.
밍: 그랬구나. 사람 많은 데 어딜 다녀왔는데?
밈: 사람들이 상을 받는 자리였는데.
밍: 응, 그래 시상식장에 구경을 갔었구나.
밈: 응, 구경을 했던 거 같아. 그런데, 오늘 기분이 좀 쎄한 느낌이 있었어.
밍: 뭔데?
밈: 응, 처음보는 분이였지만, 내가 다가가서 친절하게 인사를 드렸는데, 그 연세가 조금 있으셨어. 60대 후반 정도 보이는 분이 경계를 하면서 나의 인사를 받아주질 않으셨어. 너무 경계를 했어. 모르는 사람이여서 혹시 뭘 팔려고 접근하나 싶었나? 화장품이나 약같은거? 난 그런 거 아닌데 세대차이가 나니까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
밍: 그래, 그 분 입장에서는 아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 집 딸인지 누구 집 며느리인지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어. 그런데 무슨 말을 걸었는데?
밈: 심사평 같은 연설을 하셨거든, 그래서 어떤 분야이신지 여쭤본건데, 그게 실례였을까?
밍: 그렇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 그 분한테 어떤 분야인지 묻는 것은 실례가 될 수도 있어. 지역마다 다르지만, 여긴 한국이잖아. 그리고 요즘 사기꾼도 많고 늘 사람 조심하라는 말이 있잖아.
밈: 그래도 그렇지, 그 분은 어른이잖아. 인생 경험도 많고, 삶의 연륜이 있으신데, 그런 경계태세를 젊은 이에게 보이는 건 순수하게 감사인사를 하려고 다가간 나에게는 약간 마음이 서늘했어.
밍: 그 분 입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의 접근이 더 무서웠을 수도 있어. 그 분만의 상처가 있을 수도 있고, 나약해서 그래, 사람이 나이가 들면 나약해진다고 하잖아
밈: 꼭 그런 것만은 아닐텐데. 그래서 난 오늘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했어. 나이가 들면 더 겸손하고 싶고 대화의 폭도 넓히고 싶고, 교양이라는 거 그게 태도에서 나오는 거지, 그렇게 단상에서 연설만한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난 오늘부터 매일 겸손과 지식을 겸비하는 편안한 어른이가 되어가기로 결심을 했어.
밍: 아직 어른이가 되려면 시간이 더 있는데 너무 앞서서 걱정하는 것 아니니?
밈: 아니야. 뭔가 뇌가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지. 그래서 뇌에 관련된 책을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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