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따뜻하게 말씀하신다
화분에 물을 주었어.
잘 자라라라고 말을 하면서
주었는데, 오늘은 아무 말을 하고 싶지가 않았어.
오늘은 이상해 시간에 대한 개념도 기억도 없는 날이야.
오늘은 약속시간도 못 지켰어.
그렇지만 밥은 먹을 수 있었어.
밥을 먹고 약속을 지킬 수 있었어.
넌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아이가 아니었어.
그럼 넌 해바라기꽃이었을까.
아니 넌 해였어.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기 위해서 미리부터
고개를 해 쪽으로 향하고 있대.
넌 미리부터 널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를
더 미리 가서 맞이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
넌 엄마야, 넌 엄마야, 넌 엄마야, 넌 그런 존재야.
10월을 보내면서 어떤 생각이 들어?
10월 열 달, 아기를 몸속에 품게 되면 열 달을 품고 있잖아
그 신비한 과정을 사람은 누구나 겪고 열 달을 감사합니다 하고
세상에 나오지. 누구에게나 어미가 있고 아비가 있어
넌 너의 어미와 아비에게 몸을 물려받았고, 또 너의 몸을 네
아이에게 피와 살과 뼈를 물려준 거야. 그렇게 우린 열 달을 기억하고 있어.
엄마 뱃속은 어땠어? 조용하고 노랫소리가 들려왔어.
그 노랫소리는 자장가였어.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라가면 아기는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파도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어른이 다시 아이로 돌아갈 수가 없어,
네 곁에 있는 아이에게 따뜻함을 고마움을 전해줘 오늘부터라도
배꼽은 너와 함께 연결되어 있었던 탯줄이었잖아.
잘 마른 탯줄을 바라보면서 만져보면서 해마다 엄마와의 간격을 헤아린다.
잘 살아야지 다짐을 하면서 다짐을 약속하면서 배꼽을 어루만지며 잠이 든다.
엄마 뱃속의 따뜻한 공기와 물과 고요함과 아늑함을 그대로 다시 기억한다.
내일은 몸의 텐션을 살리려면 잠을 자야 한다. 엄마 뱃속에서 잠을 잤던 기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