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by 수수


너에게

삶은 밤을, 삶은 꼬막을

직접 까고 까서

그 달콤한 순간들을

알려주기까지는

많은 바람과 구름과 비와 햇살과

말과 웃음과 모기와 땀과 표정과

발걸음과 손놀림과 호흡의 변화

아침점심저녁새참

입술을 벌려 목으로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

이른 오후의 구름을 뚫고 내리는 빛과

제각기의 각도로 지붕위로 비스듬히 내려와

혀끝에 침샘에 상피세포에 목구멍에

너의 위장으로 지나가도록 길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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