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만,

일상을 어떻게 지냈는지.

by 수수

밍: 거의 한 달만이야.

밈: 그래,

밍: 어떻게 지냈어?

밈: 그냥 그냥 신춘문예에 도전하고 낙심하고 왔지

밍: 그 시간이 너를 단단하게 만들었을거야

밈: 보통 그렇게들 많이 이야기하지만,

밍: 그런데?

밈: 그런데 현실은 현실이거든

밍: 맞아 현실이야.

밈: 현실이 냉혹하다고 생각하면 냉혹하고 따뜻하다고 생각하면 따뜻한 것인데, 지금은 냉혹한 기분이 든다.

밍: 사람들마다 각자의 일이 있으니까.

밈: 난 내가 상담학적으로 누군가를 상담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갈수록 나에게 이야기를 터놓고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까 내가 그 무게에 눌리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한동안 긴 글을 바라보기 힘들고, 귀로 듣는 경청의 시간을 가졌지.

밍: 그랬구나. 그럼 들으니까 어때?

밈: 들으니까 또 복잡해지더라 그래서 이제 오히려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갖는 거야. 많은 사람과 관계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시간이 좋아진거야

밍: 그래도 움직이긴 해야하지 않겠니? 넌 무척 당당한 여성이었잖아

밈: 그랬지, 에너지가 쓰이는 곳이 많고 분산이 되다보니까 힘들었던 것 같아

밍: 힘든 시간은 널 성장하게 한 거야.

밈: 그렇게 믿고 싶지만, 쉽게 뭐가 되지 않을 때 뭐가 꼬인 기분이 들때, 다들 사업이 번창하고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져있는 기분이 들때, 더군다나 티브프로그램도 열심이고 라디오도 열심히고 애기들 유치원생부터 대학원생들까지 뭔가들 열심히 하고있는데, 나만 도태되는 느낌이 들때 넌 어떻게 하니?

밍: 세상을 관찰하는 중이구나

밈: 세상을 관찰하는 중... 쉬는 중... 멍하니 쉬기만 할 수는 없어서. 아이들이 크고 나는 노화되는 것이 너무 싫은 거야, 갱년기의 갱짜도 듣기 싫었는데, 성별과 관계없이 그런 시기가 올 수 있는 것 같아.

밍: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데..

밈: 아니 잠을 길게 자도 숙면이 중요한 것 같아.

밍: 하고 싶은 공부는 좀 했니?

밈: 공부는 매일 하고 있지.

밍: 그럼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 줄여보는 건 어떨까?

밈: 방황하는 시간을 갖는 게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네.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까...

밍: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거야.

밈: 지나간 시간을 다 사랑했어. 그리고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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