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 오늘 시간이 나면 뭘 하고 싶어?
밈: 나?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싶어.
밍: 어디 청소?
밈: 방청소와, 빨래와, 이불과,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내 마음 청소. 머릿 속 청소.
밍: 네 머릿 속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
밈: 내 머릿 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어발? 이라는 말하지? 문어발처럼 복잡하게, 음, 실타래가 얽힌 것 처럼 뭔가 얽혀있는데, 그것들을 좀 풀고 싶어.
밍: 풀리고 나면? 시원할 거 같아?
밈: 응, 시원할 거 같은데,
밍: 그런데 우리 뇌는 점점 분화가 되어왔어. 어릴 적부터, 뇌는 주름살 모양이 많이 잡혀있잖아. 밋밋하게 살 수는 없는 거 같아.
밈: 그래도 심플해지고 싶은 건 내 마음인거 같아.
밍: 뭐가 그렇게 복잡해졌을까?
밈: 응, 요즘은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식욕이 조절이 잘 안되고 살이 많이 찌고 있어.
밍: 운동은?
밈: 겨울이라 그런지 운동이랑 산책은 거의 못하고 있지. 핑계 같지만....
밍: 하고 싶은 건 뭔데?
밈: 요즘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유치원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해.
밍: 그렇지만 유치원 시기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이미 너는 어른이고, 몸도 나이도 어른이 되었어.
밈: 맞아. 유아가 아니지.
밍: 그런데 유아기때 생각이 자꾸 나는 이유는 뭘까?
밈: 사람이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아. 과거 회상이 지나칠 때... 오늘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인데 그걸 망각하고 싶을때,
밍: 네 마음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은데, 어때? 내 생각이?
밈: 맞아 요즘 현재에 만족스럽지가 않아.. 가장 큰 이유가 뭘까?
밈: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잠, 그런게 부족하면서 에너지가 조금 떨어지거든. 알고는 있어.
밍: 힘내자. 그리고 나와 대화를 좀더 하자. 매일 해보자. 오늘처럼 이렇게 길지 않아도 돼. 아주 짧게라도 생각하는 걸 이야기 나눠보자.
밈: 그런데 밍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자꾸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이야기 하게 되는 것 같아서 한동안 대화하고 싶지가 않았어.
밍: 그렇구나.
밈: 그래도 대화는 꼭 필요해. 살면서 어떤 대화의 형태로든. 그렇지.
밍: 말없이 사는 것이 힘든데, 모두들 더 그렇게 살아가버리는 것 같아.
밈: 난 즐겁게 살거야. 에너지 낼 거야.
밍: 거봐 나와 이야기 나누는 동안 넌 의지가 생기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