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게 된 계기
내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했던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0년이나 되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10여 년도 훨씬 이전부터 당신의 삶을 회고하는 자서전을 쓰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볼펜으로 꾹꾹 눌러서 쓴 여러 권의 노트를 내게 주셨다.
특별한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후손들이 당신이 살았던 우여곡절 많은 생의 의미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듯하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 자서전을 이제야 오탈자 정도의 수정만 해서 거의 그대로 남기고자 한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일제 강점기인 1923년에 출생한 아버지의 힘겹고 가난하였던 어린 시절, 나이가 들어서 일본군 훈련병으로 있던 시절, 훈련관을 구타하고 군대를 탈영한 후 친척 대신 일본으로 징용을 끌려가서 큐우슈우 지방의 탄광에서 노역하던 시절, 탄광을 탈출하여 일본에서 막노동을 하던 시절, 그곳에서 만난 일본 여자와의 결혼 생활, 해방이 되어 귀국하기까지의 과정, 귀국 후의 파란만장한 생활 등이다.
아래가 자서전의 마지막에 페이지에 있는 유언과도 같은 글귀다.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화장해서 동해에 뿌려드렸다.
[내가 죽거든 땅 속에 묻지를 말아라
동해에 던져다오
나의 원이다.]
이 또한 아버님의 뜻을 기리기 위한 나의 의무로 여기고 실행하는 작업이다. 내용이 상당히 길어서 연작으로 남기고자 하는바, 오늘 그 첫 번째 글을 올린다.
아버님의 젊을 적 사진도 기록을 위해 남긴다. 참고로, 키가 178이 넘으셨고, 당시로는 매우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추셨던 분이다.
아울러 아버지의 서체를 잊지 않기 위해서 자서전 중 한 페이지의 사진도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