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닌 ‘전략’이 생존을 결정한다
"우리도 이제 챗GPT 써야 하나요?"
"AI 때문에 일자리 다 사라진다던데요?"
"한국은 AI 후진국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요…"
최근 강연이나 포럼에서 빠지지 않고 듣는 질문이다.
AI는 이제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검색엔진, 번역기, 전자메일, 심지어 우리가 보는 광고 하나까지도 AI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한국은 AI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기술 중심이 아닌 국가 전략의 관점에서 이 질문을 풀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AI 분야에서 뒤처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반도체·통신 인프라 세계 최상위
AI 관련 특허 출원 상위권
초고속인터넷·모바일 보급률 세계 최고 수준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누구를 위해’ 쓰는가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결국 한국의 위기는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방향 감각의 부재다.
① 중간 인력의 소멸
AI는 단순 반복 업무부터 창의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중간 관리자, 사무직, 행정직, 심지어 기자·디자이너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의 노동 시장은 고용 구조상 중간 숙련 직종 비중이 높아,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더 크다.
② 교육 시스템의 부적합
한국 교육은 여전히 암기와 정답 중심이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질문력, 맥락파악력, 문제 재정의 능력이 핵심이다.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없이 ‘GPT 프롬프트’조차 잘 못 쓰는 세대가 등장할 수 있다.
③ 규제와 제도의 병목
AI 스타트업이 ‘안전성’과 ‘윤리’라는 이름 아래 발목 잡히는 일이 빈번하다.
반면 미국, 중국은 실험적 운영 → 민간 투자 → 제도 보완의 순환 구조를 통해 기술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고 있다.
✅ 1. AI + 산업별 융합을 국가 주도로 가속화하라
예: 제조업 + AI = 예지 정비 / 디지털 트윈
농업 + AI = 스마트팜 / 기후 예측 기반 작황 분석
의료 + AI = 진단 정확도 향상 / 병원 프로세스 최적화
산업별로 AI 적용 로드맵을 만들고, 스타트업·대기업·공공기관이 함께 실증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 2. 프롬프트 리터러시(Prompt Literacy)를 핵심 교육으로
초·중등 교육에 AI 문해력 포함
대학교 전공 불문 AI 프롬프트 교육 의무화
교원 대상 AI 리터러시 재교육 프로그램 신설
프로그래밍 교육보다 더 시급한 건 ‘질문하는 기술’이다.
AI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의 방향성에 따라 전혀 다른 출력을 낸다.
✅ 3. AI 거버넌스를 유연하고 빠르게 설계하라
위험하지 않은 기술부터 실증 허용 (Regulatory Sandbox 확대)
스타트업이 시도하고, 정부가 뒤따라 규제하는 순서 재정립
‘AI 활용 선언제’ 등, 민간 주도의 자율 규제 시스템 마련
‘모두에게 적용되는 완벽한 규제’는 불가능하다.
작은 실패를 용인하는 유연한 거버넌스가 생존 조건이다.
AI는 더 이상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가, 개인, 조직 모두가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미래가 갈릴 뿐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의 전략’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