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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몬 Oct 31. 2021

북 리뷰 8 <모종린. 골목길 자본론>

                        사람과 돈이 모이는 골목 상권

저자 : 모종린

출판 : 다산북스. 초판 1쇄 발행 2017.11.20.

페이지 : 391쪽

가격 : 18,000




1. 모종린 교수와 <골목길 자본론>


저자 모종린은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코넬대 경제학사, 캘리포니아 공대 사회과학 석사, 스탠퍼드대 정치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원, 연세대 국제학 연구소장, 국제 

원장 역임했다. 저서로 <정치자금과 선거. 2004>, <시민단체 대표성 연구. 2004>, <이 강국. 2013>, < 작은 도시 큰 기업. 2014 >, <라이프 스타일 도시. 2016>, <골목길 자본론. 2017>, <한국경제 혼돈의

성찰. 2019 >, <인문학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다. 2020>,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2021>가 있다.

<골목길 자본론>이 언론에 보도된 후 각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있다.


모종린 교수는 2014년 <작은 도시 큰 기업>, 2016년 <라이프스타일 도시>를 썼다. 이 과정에서 매력적인 골목길 문화에 우리나라 도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깨닫고 골목 상권을 살릴 방도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경험을 모아 2017년 <골목길 자본론>을 출판했으니 연관되는 책 3권, <작은 도시 큰 기업> <라이프스타일 도시>, <골목길 자본론>은 3부작인 셈이다.


<인문학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다. 2020 > 부르주아(18~19세기), 보헤미안 (19 세기), 히피(1960년대), 보보(1990년대), 힙스터(2000년대), 노매드(2010년대) 등 서구 라이프스타일의 역사에서 6개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의하고, 그 기원과 의미, 미래를 분석한다. 저자는, 탈물질주의를 추구하는 미래 세대가 라이프스타일의 근원과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일을 찾고 창의적인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건설

하면서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 시대를 열 것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2021>는 라이프 스타일을 로컬 브랜드로 발전시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로컬 기업이 전국 브랜드 ,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조망한다. 저자는 골목상권을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여 '로컬'이 앞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핵심 자원이 되는 이유를 ‘대체 불가능성’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하기 때문임을 꼽는다. 그리고 이런 특별한 심미적인 차별성만들어낼 사람을 바로 지역자원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명명한다.





2. 골목길을 가다

 

{목차}



1장은 왜 골목길에 사람이 모이는가와 경제학이 골목 상권 분석을 하는 목적과 이유를 설명한다

  

'골목은 어원이 불확실한 단어이기에 오히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건축가 천의영은 골목을 '골짜기 같은 통로가 꺾이는 지점', 건축가 김영섭은 골목은 마을이 입구를 의미하기 때문에 마을의 입구에서 시작되는 동네 안의 길이라고 한다. 표준대사전에는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도시 비평가 제인 제이콥스에 의하면 주거와 상업 활동이 뒤섞이면서도 거리는 짧고 촘촘하게 이어져 있고 낡은 건물과 신축 건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정의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모종린 교수는 도서출판 <채널 에스, 웹진> 과의 2018.1월 인터뷰 중 골목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자신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골목상권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게 제 주장입니다. 골목길을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으로 평가 절하하면서 실업 구제 차원의 시혜성 지원, 복지 정책으로만 해결책을 바라보는데, 골목 산업을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 창업만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소상공인 창업은 시혜적으로 지원해요. 소상공인 이 많이 나와서 중소기업, 대기업이 되는 것이 이상적인 기업생태계라고 생각 합니다. 전 세계 많은 대기업이 다 소상공인에서 출발했죠. "
" 홍대, 이태원, 삼청동 등의 대표 골목 상권이 있고, 성북동이나 봉천동 등의 지역거점 골목 상권이 있어요. 세 번째로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 동네 근린 골목 상권이 있겠죠. 세 번째라면 정겹고 따뜻 한 추억의 골목상권이어도 상관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골목은 새로운 한국의 경쟁력이 되어 줄 첫 번째 의미에서의 골목이에요. 홍대, 삼청동-북촌, 남산-해방촌, 성수동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이미 글로벌 중심의 골목상권 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소규모 골목 정책과는 달라져야 해요. 변두리는 생활환경 개선으로 가고, 대표상권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죠. 시부야와 경쟁했을 때 건물 경쟁력이 없어요. 건물 투자가 필요 합니다. 세 번째 골목 상권 중심으로 첫 번째 골목을 생각하니까 사람들이 당황 하는 거예요."


이 책에서 골목 상권이라함은 위 인터뷰에서 언급한 첫 번째 골목. 즉 홍대 앞, 이태원, 삼청동, 수동 등 대표 골목 상권을 말한다. 인터뷰에서 언급한 3가지 골목에는 자영 업자나 소상공인이 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다면 한 해에 약 백만 명의 자영업자가 실패하거나 폐업을 하는 현실의 장소도 3가지 골목상권에 있는 소상공인이다. 실패나 폐업의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실전에서는 창업 후 하루 종일 점포에 매달리며 최소 십 년 이상을 버틸 전문 경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전문 경영 능력을 가지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며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 여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의 골목 산업에는 아직 고숙련 장인 수준의 자영 업자가 매우 부족한데 가장 큰 이유는 인력 양성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고숙련 자영업자를 양성할 교육 체계와 인프라가 절실하다.


자영업 육성은 국내의 대규모 관광 수요 를 흡수하고 창조 인재를 거점 지역에 결집시켜 창조경제를 건설해야 하는 한 국의 시급한 정책 과제다. 고숙련 자영 업자가 늘어나야만 해외 관광객과 창조 인재가 요구하는 도심 문화 서비스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정부는 실업 구제와 골목상권 보호와 같은 보호주의 적 접근에서 벗어나 고품질 서비스와 문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영업 인재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P.45)




2장과 3장, 4장은 홍대 앞, 성수동, 강남역, 가로수길, 신촌, 삼청동, 인사동, 뉴욕, 상하이, 티옹바루, 에든버러, 성수동, 브루클린의 골목 상권을 방문하거나 연구 조사한 내용과 콤팩트 도시로 번화한 일본 도야마시를 분석, 소개한다. 저자는 최고의  완벽한 골목상권으로 일본 무사시노시 '기치조지'를 꼽는다. 위의 지역별 골목 상권을 읽으면 뭔가 느낌이 온다. 문화 자원이 그 상권의 앵커 테넌트라는 것을.


지금 골목 상권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전혀 경쟁상대가 아니었던 골목상권이 대로변 상권과 몰링 상권의 인당 매출액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보이기 때문이며 더구나 이런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데이터가 보여 주기 때문이다. (2017년 자료 기준)


'한국경제신문과 SK지오비전의 2017년 상권분석자료 <불황을 모르는 대박상권>에 따르면 유동 인구 1인당 총 매출액 순위는 1위 명동, 2위 문래동, 3 건 입구, 4위 청 담, 5위 성수동, 6위 서래 마 을, 7위 천호동, 8위 종로 익선동이다.  유동 인구 1인당 음식업 매출액은 1위 명동, 2위 건대입구, 3위 문래동, 4위 서래마을, 5위 종로 익선동, 6위 해방촌 경리단 뒷길, 7위 서촌, 8위 천호 동 순으로 골목상권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유동 인구 1인당 총매출액은 골목상권 40만 원, 대로변 상권 28만 원, 몰링 상권 23만 원으로서 골목 상권이 대로변 상권과 몰링 상권을 상회하고 있다. 몰링 상권이 제일 취약하다. 전 세계적으로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취향을 소비하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골목상권은 앞으로도 상권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P.59)




3장에서 도쿄 시민들이 2005년~2015년 까지 10년 연속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은 무사시노시 '기치조지'를 소개한다. 도쿄 시민들은 '기치조지'의 위치와 교통, 교육, 공원과 문화시설, 상권을 그 이유로 꼽는다.

3개의 전철 노선, 이노카시라 공원, 애니 이션 제작소 지브리 스튜디오, 하모니카 요코죠가 있는 곳이다.

저자는 '기치조지'를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완벽한 골목상권'으로 부러워한다. 그러나 임대료가 계속 올라가면 '기치조지'도

젠트리 파이 될 수 있다.


도쿄도 무사시노시(東京都武蔵野市)의 기치조지(吉祥寺)가 도쿄에서 주목받는 상권이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는 이유는 4가지다.

   1) 건물주와 상인들 간 공동체가 형성되어 비공식적인 임대료 규제가 존재한다.

   2) '기치조지'의 대주주는 사찰이다. 사찰 소유지가 많아 토지 매입을 통한 상가 개발이 어렵고 사찰의 비영리성으로 인해 임대료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3) 상권의 무분별 팽창을 견제하는 주민들의 노력이 있다. 주거 건물을 상업 용도로 전용해 주지 않아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규모 진입이 어렵다.

   4) 1991년 자산 버블이 터지며 지속된 부동산 침체는 구조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이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도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임대료가 상승하면 '기치조지'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치조지, 길상사'가 임차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임대료  인상을 안 하면 좋겠지만..

한국처럼 부동산 가격이 매년 높이 오르면 대부분 건물주는 임대료를 올린다. 자산 버블이 터져 부동산 가격이 내리는 일본과 달리  부동산 가격이 매년 오르는 한국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과거 낙후지역에서 상권 형성, 발전--기업 프 차이즈 진입--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임차인, 임대료 싼 지역으로 이전--대기업 브랜드 상권으로 재편되는 순환구조이다.


상권 젠트리피케이션이 꼭 악의 화신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낙후지역이었던 곳을 발전시킨 순기능도 있다.



                                   <기치조지의 골목과 아침 식당. 도쿄 관광청>




홍대 앞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흥 관광명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타트업 200여 개가 몰린 창조 디지털 산업단지다.  2000년대 중반 홍대 주변 골목상권이 새로운 청년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자 젊은이들이 획일적인 소비문화를 벗어나 홍대로 모이면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취향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기존 세대의 명품, 대량 비가 물질주의 소비문화를 대표한다면 젊은 세대의 작은 사치, 감성, 소비문화 체험은 골목길이 제공하는 탈물질주의적 가치다. 골목상권의 부상은 곧 라이프 스타 일의 변화로 이어져 젊은 세대는 2010년 이후 골목상권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홍대 상권이 지금의 상권 규모로 발전하기 까지는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약 30년의 형성기간이 걸렸다. 공항 철도와 경의선 책거리도 개통되면서 인천 공항에서 가장 가깝고  핫한 관광코스가  되었다.

2010년 대 부터 스타트업이 들어서며  홍대 상권은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산업단지가 되었다. 어림잡아40년, 최근 10년 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엄청 변화했다. 홍대 상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대는 유흥가가 아니다. 상업지역으로 머물러 있는 서울의 다른 골목상권과 달리 관광, 음악 연예, 디자인, 출판, 영상, IT, 라이프 스타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과 산업을 창출하는 도시 산업 발전소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 아야 하는 우리는 제조업 중심 사고방식 에 얽매여 홍대 산업의 잠재력을 간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홍대와 같은 산업 생태계는 복합 산업단지라 칭할 수 있다. 생산 기능, 주거기능, 연구 기능, 업무 기능, 산업 기능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일정 공간 내에 위치하여 집적의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이 바로 복합산업 단지다. 복합 산업단지와 대비되는 개념은 이제 산업사회의 유물로 쇠퇴하 고 있는 전통적인 제조업 산업단지다. 우리가 제조업 산업단지를 지양하고, 생산과 생활을 한 곳에서 추구하는 창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그 모델을 다른 나라에서 애써 찾을 필요가 없다. 홍대가 바로 우리가 구축해야 할 창조 산업 단지 모델인 것이다.(P.86)




5장과 6장에서 이 책의 핵심인 C-READI 모델을 제시한다. C-READI 모델에 필요한 중요 요소인 장인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육성하는 방안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신화와 대안, 대전 성심당의 지역 사랑과 성심당

거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골목길 정책도 더불어 제안한다



<골목길 자본론>의 결론, 'C-READI'모델로 평가하고, 그 부족한 성공 조건을 골목에 조성하는 것은 상권분석과 평가의 새롭고 단순하며 강력한 수단이다.


<골목길 자본론>에서 저자는 ' 6가지 상권 성공 조건'이란 새로운 상권 평가 방식을 제시한다. 이 방식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기존의 상권 분석은 문화, 입지, 배후 인구, 유동인구, 임대료 중심이었으나, 새로운 6가지 상권 성공 조건은 문화예술, 라이프스타일, 장인 공동체 정신을 접목시켰다. 저자는 여러 도시의 사례를 비교한 결과 골목상권 경쟁력의 특징을 ‘C-READI’라는 모델 로 수렴했다. 문화 인프라(Culture), 임 대료(Rent), 기업가 정신(Entrepre neurship), 접근성(Access), 디자인 (Design), 정체성(Identity) 등 6가지 조건이 성공한 상권의 공통 요인이었다. 디자인과 접근성, 임대료 등 가시적인 특성에 기업가 정신, 장인 정신, 정체성, 공동체 정신 등 지역사회 내부의 혁신 의지와 역량을 포함했다.

 


                       <골목 상권 성공 조건>



C-READI 조건 중 중요도 순으로 말하라면 CRE와 ADI로 순이며, 나누어 단계적으로 충족시켜도 된다.

그중 1순위는 C, 단연 문화 예술 자원이다. 모든 비즈니스에 문화 예술이 조화롭게 융합되며 녹아들면 그 상품이나 재화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상품에 예술과 문화의 옷을 입히려고 많은 인력과

노력과 투자를 하는 추세다.

문화예술 인프라(C) 중 골목 문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원은 예술가다. p.328





제7장에서 저자는 5가지 정책을 제안한다.


1. 가장 시급하게 골목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할 새로운 C-READI 개념을 제안한다. 이 6가지 성공요인의 실태를 평가한 후 부 족한 부분에 자원을 투입해서 골목 상권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골목문화의 기반이 되는 문화 예술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며 임대료 안정에 기여하도록 공공재를 투자하고, 골목길 혁신 창업자들을 유도하고 지원 하며, 골목 공동체를 강화한다.
2. 골목 상권을 단기 산업이 아닌 장기 산업으로 육성한다. 골목 상권 조성은 다른 도시 재생 사업과 마찬가지로 오랜 준비와 정교한 설계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정부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골목 상권 전반의 시장 환경을 개선해 장기 경쟁력 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은 골목 장인 육성, 그리고 골목 산업과 관광 산업의 연계다. 구체적으로 골목 산업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숙련 자영업자를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양성 시스템의 구축이다. 일정 기간 경험을 쌓고 재능을 보인 장인 후보생을 장인으로 키우기 위해 '오사카 츠지 요리 학교'나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처럼 장기간 훈련하는 장인 대학을 주요 지역에 설립한다. 장인 대학 설립은 장기적 골목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다.
3. 골목 장인 기획사 육성이다.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산업에서는 연예기획사,미술분야에서는 갤러리, 저술 시장에서는 출판사가 예술가를 시장으로 데뷔시키고 스타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골목 산업도 문화 산업의 성격이 강한 분야다. 예술가, 셰프, 디자이너, 혁신적인 창업가 등 골목 문화를 주도하는 이들은 모두 문화산업 종사자이다.  지속 가능한 골목 장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서는 고숙련 골목 장인을 양성해 수익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골목 기획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4. 관광 정책이 골목 산업 정책이다. 골목상권은 관광, 유통, 문화,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 포함될 수 있다. 그중 상권 성장을 견인하는 가정 강력한 동력이 관광산업이므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주무 부처는 문체부가 돼야 하며 도시형 관광단지 사업 추진, 소상공 인 정책, 상권 활성화 정책, 도시재생 산업, 지구단위계획,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이 따라줘야 한다.
5. 샌프란시스코는 도심에서 살고, 일 하며,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살기에 최고의 도시다.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웰빙, 보헤미안, 힙스터, 친환경,유기농, 인디, 빈티지, 비건 등 젊은 세대가 원하는 문화를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선 홍대 앞이 샌프란시스코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다. 홍대 앞은 2017년 기준 약 200여 개(로켓펀치 등록업체) 스타트 업이 있는데 홍대 산업 생태계의 연결자 는 홍합밸리다. 홍합밸리는 (주)에이엔 티홀딩스의 고경환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스타트업 협업공간이자 창업자 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이다. (홍합밸리는 2019년 중소벤처 기업부 로부터 임팩트 투자 액셀러레이터 인증 을 받고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골목길 자본론>의 장점은, 골목 경제학을 제창하여, 새로운 상권 평가 및 발전 모델인 <C-READI 모델>만들어 6가지 조건(C-READI) 중 부족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골목상권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평가 기준과 대략의 방향을 제시한 점이다. 실제 현업에서는 6가지 조건에 조금 부족한 전국 골목 상권들이 홍대 모델을 지향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와 방법을 학습하고 계획적으로 추진할 동력이 된다.


단점은, <C-READI 모델>이 어떤 입증 과정을 거쳤는지 아직 알려진 바 없어서 그 실현 가능성도 그리확실치 않다. 더욱이 그 지향점을 우리가 구축해야 할 창조 산업단지 모델인 < 홍대>로 지정함으로써 열악한 지방 골목상권이 지향하고 추진해도 될지 의문이 든다. 또한 지역 거점 상권과 동네 골목 상권은 <C-READI 모델> 대상이 아니라는데 <C-READI 모델>을 활용할 방도는 없는지, 그렇다면 이 책은 삼청동, 성수동 상권을 위한 책인지 등 현장의 궁금증과 의문이 많을 법하다. 오히려 지역 거점 상권이나 변두리 상권에서도 6가지 조건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방도를 제시할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왜냐하면 그 상권에 있는 500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저자가 늘 고민한 골목길 상인이니까.

 

그 외에도 6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최소한의 투입 자원들에 대한 대략의 규모와 비용 및 소요 기간을 살펴보는 항목이 없어 구체성이 약하다. 그렇다면 지방 골목 상권이나 특히 지역이나 동네에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일은 어렵고도 힘든 장기성 사업이다.


아마도 단점과 아쉬운 점은 후속작들 <인문학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다. 2020>, <머물고 싶은 동네가뜬다. 2021>에서 해결되었는지 그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그럼에도 <골목길 자본론>은 이론과 현장 보고서를 겸한 소중한 책이며 즉시 적용할 아이디어도 많다.

예를 들어 시라큐스대학의 사례처럼, 연세대가 신촌상권의 부활에  팔을 걷고 나서는 일도 필요하다. 신촌 상권 발전과 쇠퇴에 연세대가 일정한 원인을 항상 제공했으며, 발전된 힙하고 핫한 신촌 상권이

신입생 유인책이 될 수 있다.(교내 신축 상점들로 인해 신촌 상권이 급속히 무너졌 다는 상인들 주장)


전국의 지자체와 문화관광부, 지역 대학, 해당 지역 상권과 상권관리 (비영리) 단체, 금융기업이 한 팀이 되어 골목 상권 발전 방안을 연구 검토해서 실천하는 방안도 마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또 현재 많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상권 활성화 재단>이나 유사 기구는 제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이므로<C-READI 모델>을 학습하고 전파 교육하는 기구로 단기간 재편하는 것도 책의 내용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활용하면 좋겠다.    




이 책은 상권과 자영업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며 '코로나의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제시한다. '늘 이렇게 힘들진 않겠지. 아 이렇게 하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그런 희망과 실천방도를 제시한 값진 선물이다. 현장에서 적용하기가 애매하거나 불분명한 부분은 기존 유통산업 이론에서 다시 상세히 배울 수 있으며, 상권 관련 종사자들과 협력하면 해결될 수 있는 일도 많아 보인다.


정부의 역할은 골목 상권 관련자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강구하고, 단기와

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공개하고 실행하면 된다. 이 책이 출판된 후 이미 각계, 각 지역에서 <골목 자본론>을 배우고 시도 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상권을 알아야 할 사람들이나 소비

트렌드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고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한 아이디어와전략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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