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다는 것

by 문엘리스

내가 이 글을 처음 쓸 때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글을 쓰면서 그와 나의 이야기는 가족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사랑은 하는 거야?”

내가 묻자 남편은

“가족한테 왜 그래?”

그에게는 내가 가족이었다.


3년 전까지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로 살았는데 그때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나는 주부일 때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다. 나는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경제적인 것을 모두 맡겼었다. 그가 잘할 줄 알았다.

환경이 바뀌고 내가 가진 것들이 없어졌을 때 나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그 당시 아이들을 보며 취업도 빨리해서 그 상황을 잘 버텼다.

나는 우리가 갈등이 있을 때 싸우기보다는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베스트가 무엇 일지를 생각했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먼저였고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나도 분명히 3년 동안 남편에게 상처를 줬을 것이다. 나는 그가 겪은 두려움이나 우울증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난 3년 전 우리가 어려워졌을 때

“왜 이걸 이제야 말해? 진작에 상황을 말해줬어야지.”

라고 말했다. 그때 그는

“갑자기 그렇게 된 거야. 나도 괜찮을 줄 알았어.”

그는 사업이 잘 안 된 것이 얼마 안 됐다고 했다.

“어차피 말해도 해결해 줄 것도 아닌데.”

그는 이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걱정은 자신만 하면 된다고 했다. 나한테 말해봤자 걱정만 늘 뿐이지 해결은 어차피 자신이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어렵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내 기억에는 그렇다. 그는 사업이 안 되고 집을 잃고 나서부터 화를 냈다.

나는 10년 동안 그가 잘해왔다는 것을 안다. 3년 동안 나도 그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했다. 나도 그 당시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를 생각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이 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빠에게 따뜻하게 대해달라고 한다. 어릴 때 아빠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게 아빠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은 아빠가 출근할 때 인사하고 퇴근할 때 반갑게 인사한다. 나 역시도 인사는 꼭 한다. 별거 아니지만 가족의 인사가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아내로 엄마로 이 가정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편은 내가 본 아빠 중에 최고의 아빠다. 이것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버티며 지내온 것 같다. 그와의 사랑을 꿈꾸며 글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편안한 가족이 되고 싶다. 다음 가족 이야기는 좀 더 편안하게 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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