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인데 주식을 합니다

by 문엘리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다른 작가님들은 자신의 직업을 프로필에 적었다. 나는 이것을 보고 나도 적을까? 고민을 하다가 하지 않았다. 주식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쉽지 않았다. 나는 주변에 내가 주식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 주변 사람들은 주식을 다 하고 있다.


나는 원래 주식을 안 했었다. 하지만 이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던 것 같다. 20대 초반에 나는 주식으로 500만 원을 1300만 원으로 불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주식을 하지는 않았다. 그때는 그것이 운이라고 생각했다.


5년 전 남편이 신용 미수를 써가며 주식을 하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싸웠던 기억이 난다. 남편은 동전주인 테마주 위주로 주식을 샀지만 그 돈을 모두 날렸다. 남편은 한방에 돈을 벌고 싶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나에게 연락을 했는데 어떤 종목이 10배는 갈 거라며 전 재산을 다 넣어야 한다고 나를 설득했다. 나는 차트와 재무제표를 보고

“이거 곧 상폐될 것 같은데. 이거 사지 마.”

차트가 테마주였고 재무상으로도 안 좋은 회사였다. 남편이 말한 주식은 2주일 뒤 거래정지가 되면서 결국은 상폐가 됐다. 남편이 사는 주식은 항상 상폐가 되었다. 그는 주식으로 많은 돈을 날렸다.

그는 항상 잘하려다 그랬다며 자신의 잘못을 다른 것으로 돌렸다. 그는 저금은 하지 않았고 돈을 시댁 식구에게 쓰거나 주식을 사는 데 썼다.


나는 5년 전부터 주식 공부를 했다. 나는 주식을 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친한 언니와의 만남 이후에 주식을 시작했다. 태교 바느질 모임이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언니들은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주식을 하지 않아서 그 대화를 듣기만 했다. 친한 언니가

“주식 조금씩만 해봐. 도움이 많이 될 거야.”

그날 그 언니는 주식을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줬다. 코로나 이후에 주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내 주변에 돈을 벌었다고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는 주식을 안 하던 나까지 주식을 할 때는 그때가 고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주 소액으로 2년 정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연습했다. 2년 동안 주식시장은 계속 내리막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3년 전 남편의 사업이 안되면서 남편은 내가 가진 돈을 대부분을 빌려갔지만 다 날렸다.


나는 주식시장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보고 2년간의 연습을 그만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었다. 이사를 가야 해서 보증금도 필요했고 남편은 돈이 없었다. 나는 바로 어린이집에 취직을 했다.

나는 예전에 어린이집에서 200만 원을 받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월급이 올라서 280만 원 보다 조금 더 받았다. 수당까지 해서 290만 원 정도 받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 월급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큰돈이었다.

나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돈을 아주 적게 썼다. 남편이 생활비를 줄 수 없어서 이제 이 돈으로 살아야 했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는 낮에 주식을 할 수 없었다. 어린이집에는 와이파이도 잘 안 됐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어린이집은 생각보다 출근이 너무 빠르고 하는 일이 많았다. 나는 우선 시간이 맞는 미국 주식을 했다. 그리고 국내 주식도 공부했다.


내가 가장 힘들고 두려웠던 시기에 아버지가

“우리 딸 뒤에는 아빠, 엄마가 있어.”

난 아버지의 이 말로 희망을 가졌다. 난 든든한 가족이 있다고 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건강만 하면 뭐든지 다시 할 수 있어. 지금 돈이 안 되더라도 해봐.”

어머니는 도전을 해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직 젊어. 젊다는 건 뭐든지 해볼 수 있다는 거야.”

어머니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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