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by 문엘리스

나와 남편은 대화를 시작하면서 싸우기도 하고 말을 다시 안 하기도 했다.


"우리 이야기하자."

나는 남편과 저녁에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 피곤해. 밥 좀 먹자."

"지금 아니면 언제 말해. 나는 우리가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어."

"갑자기 요즘 왜 그래? 갑자기 그러니까 요즘 내가 쉴 수가 없잖아. 난 혼자 있고 싶어."

우리는 한동안 이런 대화를 자주 했던 것 같다. 나는 말을 걸려고 노력했고 그는 조금 귀찮아하는 모습이었다.


남편을 보며

“나는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당신은 왜 안 해?”

라고 물으면 그는

“난 지금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어.”

“말할 때 다정하게 해 주면 안 될까?”

“난 지금 다정하게 말하고 있어.”

“아까도 화냈잖아.”

“난 화 안 냈는데. 다정하게 말했는데.”

그는 항상 자신이 화낸 것을 모른척한다.


나는 그에게 우리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마다 그는

“가족끼리 왜 그래?”

그는 이 말을 한동안 자주 했다.


최근 나와 남편은 밥을 같이 먹는다. 매번 같이 먹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먹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사이좋은 부부가 된 것은 아니다. 남편은 나와 밥 먹는 것이 편하지는 않다고 했다. 밥 먹는 동안 자신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했다.


"너 때문에 밥을 못 먹겠어."

나는 밥을 먹는 그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는 밥을 먹다가 이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밥을 안 먹는 것으로 화풀이를 하는 것 같다.


결혼 생활이 쉽지 않다. 나는 항상 예민하고 화가 많은 그가 불편하다.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밥을 안 먹거나 밖으로 나간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우리가 좋아지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답답한 마음이 든다. 잘하려고 할수록 남편에 대한 서운함도 크다. 대화라도 잘되면 좋을 텐데 우리는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남편과 대화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좋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다. 그는 집에 돌아와서 밥을 다시 먹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다.


나는 아마 내일 또 그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우리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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