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문엘리스

어느 날 나는 책장에서 책을 빼다가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이게 여기에 왜 있어?”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질렀다. 그 사진은 결혼하기 전에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었다.

‘분명히 다 버렸는데 이게 왜 여기에?’

나는 그 사진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잠시 뒤에 나는 쓰레기통에 있는 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다. 사진에는 활짝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있었다.


나는 20대에 사랑만을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그때는 사랑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아름다운 날들은 20대에 사랑과 감수성이 풍부했던 나의 이야기이다. 지금과는 너무 다른 나를 생각하며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사소한 것에도 울고 웃었던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


나는 고등학교 때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대학만 가면 실컷 놀아야지.’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고 어머니는 내가 대학에 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대학을 가고 위층에 사는 친구가 내 어머니에게

“수능을 많이 못 봤나 봐요.”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그 정도면 잘 갔어.”

항상 긍정적인 어머니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그 친구는 서울대에 합격했다.


나는 대학교에 가서 행복했다. 하지만 나는 놀 줄을 몰랐다. 고등학교 때도 공부만 했어서 그런지 놀아야지 결심을 했는데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도서관에서 책만 봤다.


‘이건 내가 원하는 대학 생활이 아닌데.’

나는 내가 생각한 대학생활이 아니어서 1학년 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을 해서 학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것 같다. 내가 다닌 학교는 벚꽃이 많이 피어서 봄만 되면 친구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던 기억이 난다.


2학년 봄에 나는 소개팅에서 남자친구가 생겼다. 나는 그때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 것처럼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말없고 무뚝뚝했던 나는 사랑과 감수정이 풍부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때의 나를 기억하며 나의 아름다운 날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