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사랑

by 문엘리스

소개팅은 갑자기 오후에 정해졌다. 나는 화장품도 준비를 못해서 같이 가는 친구들의 화장품을 빌려서 화장을 했다. 시간이 없어서 팩트를 볼에 막 두드리던 것이 생각이 난다.

“시간 다 됐어. 빨리 가자.”


소개팅을 같이 간 친구가 5명이었는데 1명은 주선자였다. 5명의 여대생은 화장을 전투적으로 했다. 너무 급하게 팩트를 여러 번 두드려서 그런지 얼굴이 너무 하얬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 사진을 보면 어설픈 화장 솜씨로 하얗게 붕 뜬 얼굴에 볼 터치가 빨갛게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그게 예뻐 보이는 줄 알았다.


소개팅을 하는 주점에 도착하니 남자들은 도착해 있었다. 나는 말없이 남자들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주선자로 온 K를 계속 보았다. 그의 얼굴은 평범했지만 피부가 하얘서 코카콜라에 나오는 흰곰 같았다.


서로 소개를 하고 그의 이름을 듣고는 그때부터 K만 보였다. 탁자에 음식은 잘 안보였고 나는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첫눈에 반했다.’

그냥 그 생각만 했다. 나는 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는데 그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


소개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이렇게 가면 후회할 것 같았다.

“핸드폰 번호 좀 가르쳐 줄 수 있어요?”

나는 그날따라 평소에도 안 나던 용기가 났다.

“제가 원래는 주선자라서...”

그는 잠깐 생각을 하다가

“전화번호가 뭐예요?”

“제가 오늘 핸드폰을 안 가져왔어요.”

내가 전화번호를 말해주자 그는 내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저장했어요.”


나는 전화번호를 저장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가 연락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 전화번호 좀 여기 써주세요.”

볼펜을 꺼내서 손을 펼쳤다. 그는 놀라는 듯 나를 보더니 손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의 미소는 나의 심장을 뛰게 했다. 내 심장 소리가 커지는 것 같았다.

“연락할게요.”

나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손에 적은 전화번호가 지워질까 봐 가방에 있는 다이어리에도 썼다. 나는 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뛰어갔다. 그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집에 도착해서 핸드폰에 그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그리고 그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그가 먼저 연락을 했다.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마음이 콩닥콩닥 뛰었다.


우리는 매일 만났다. 그와 나는 성격이 비슷했다. 우리는 빠르게 친해졌고 금방 커플이 됐다. 대학생이어서 우리는 가격이 저렴한 음식점만 갔다. 그는 볶음밥이나 돈가스를 좋아했다.


나와 그는 둘 다 공부만 하는 대학생이어서 놀 줄을 몰랐다. 데이트라고는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는 그런 데이트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한강 고수부지에서 산책을 자주 했다. 돈이 안 드는 데이트를 많이 했다. 그와 함께한 한강의 야경은 멋졌다.


우리는 카페에서 공부도 같이 했다. 그때는 무엇을 해도 다 재밌던 때였다.

행복했던 날이 계속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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