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K 엄마인데 요즘 우리 아들 토익시험 보는 건 알아요? 학생은 어디 살아요?”
나는 그때 대학교 2학년이었다. 나는 내가 사는 곳의 동을 이야기했다.
“거긴 어디예요? 시골이에요?”
“시골은 아니에요.”
그 당시에 그의 어머니는 내가 사는 곳을 시골이라고 해서 그 말이 아직까지도 생각이 난다. 그와 나의 집은 거리가 멀지 않았다.
나는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그녀가 곧 나를 불러서 물을 끼얹고 돈 봉투를 던지며 당장 헤어지라고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을 많이 봤었다.
“우리 아들이랑 헤어져요. 할 일이 많은 아이예요.”
난 그 말을 듣자마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
그녀는 전화로 내가 아들과 사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했다. 그녀는 K는 학교 공부를 해야 하니 연애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에 대해 생각을 했다.
'혹시 마마보이인가?'
나는 K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전화를 받자
“방금 어머니가 전화하셨는데.”
“아, 미안. 신경 쓰지 마. 나도 엄마한테 혼났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말라던 그의 말을 나는 믿었지만 그는 한 달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엄마랑 싸워서 학교도 안 가고 집에도 안 갔다고 했다.
그는 분명히 잠수를 탔다.
'연애가 원래 이런 거야?'
나는 처음 해보는 연애여서 남자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다 잠수를 타는 줄 알았다.
한 달 뒤에 K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전화를 했다. 나는 그 어머니의 말은 다 잊어버리고 그와 다시 사귀었다.
이때 K에게 물어봤어야 했다.
'너, 마마보이니?'
축제가 한창이던 어느 날 나는 그가 다니는 학교에 그와 손을 잡고 갔다. 시간은 저녁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그가 나에게 미소를 보이며
"우리 저거 할래?"
그가 가리킨 곳을 보자 인간 두더지 게임이 있었다. 돈을 내고 뿅망치로 사람의 머리를 때리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많이 웃겼다. 키 큰 남학생들이 구멍에서 한 명씩 나오는데 차마 얼굴을 보면서 때리기가 민망했다.
"돈 냈잖아. 더 세게 때려."
갑자기 K는 뿅망치를 내게서 뺏더니 사정없이 그들의 머리를 치는 것이었다.
"너무 세게 치는 거 아니야?"
"더 세게 쳐야 해."
K의 눈빛이 그날따라 이상했다.
"많이 아프셨죠?"
나는 뿅망치를 맞은 대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대학교 근처에서 자주 놀았다. 대학교 근처는 가격이 많이 저렴했고 우리가 아는 곳들은 서비스가 많았다. 자주 간 곳은 캔모아와 민들레 영토였다. 그 당시에 대학생들은 그곳에 자주 갔다.
민들레 영토는 대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아주 재밌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그곳에서 주는 쿠폰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K와 간 곳들은 어느 곳이든 행복한 곳이었다. 그와 나는 성격이 비슷했고 관심사도 같았다.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것, 산책을 좋아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비슷했다.
나는 K와 내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분명히 잘 맞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처음으로 나에게 화가 났다. 귀까지 빨개진 그는 나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