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유나는 오늘도 언니의 방에서 쫓겨났다.
“엄마가 들어가도 된다고 했어.”
“내 방이야 나가.”
유나는 언니 방을 자주 들어간다. 그때마다 유나는 언니에게 쫓겨난다.
주말이 되면 유나와 언니의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
첫째는 유나가 방에 오면 나가라는 말부터 한다.
“들어갈 거야.”
“싫어.”
저녁에도 주말에도 유나와 언니는 싸우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유나는 요즘 훌라후프 하는 것을 좋아해서 거실에서 자주 한다.
“내 앞에서 하지 마. 저기 가서 해.”
첫째 아이가 숙제를 다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었다. 첫째는 이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다.
언니가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에 유나는 그 앞에서 훌라후프를 한다. 가장자리로 가서 해도 되는데도 항상 텔레비전 바로 앞에서 한다.
“유나야 옆에 가서 해. 언니 안 보여.”
나는 유나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언니 편만 들고. 엄마 나빠.”
유나는 나를 쳐다보고는 슬픈 표정을 한다. 그리고는 언니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야, 너.”
첫째는 유나를 보며 말했다. 유나는 언니를 약 올리려는 것인지 언니의 앞을 막고 있다. 유나와 언니는 몸싸움을 시작했다.
나는 예전에는 첫째 보고 참으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요즘은 둘이 싸우는 것을 지켜본다. 둘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싸움이 너무 격해지거나 위험해 보이면 이야기를 한다. 둘은 싸우면 격투기 하듯이 싸운다.
나는 이런 싸움을 겪어보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내 동생은 내 말을 너무 잘 들었다.
“엄마는 동생이랑 잘 지냈는데.”
“엄마는 언니를 때리는 동생이랑 잘 지낼 수 있어?”
“그건 아니지. 엄마는 맞아본 적이 없어서.”
첫째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유나는 다른 사람한테는 안 그러는데 언니한테만 그런다.
이건 내 탓일 수도 있다. 언니여서 참으라는 말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요즘 첫째가 유나와 싸울 때는 지켜보는 편이다.
유나는 언니를 먼저 때린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를 이길 수 없다. 6살 차이어서 첫째가 밀기만 해도 유나는 넘어진다. 나는 가끔 유나가 다칠까 봐 놀라기도 한다.
자매들의 이 싸움은 거의 매일 한 번씩은 일어난다. 성격이 반대인 아이들의 싸움을 보며 나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나는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싸움의 끝은 항상 유나가 진다. 언니에게 혼나고 돌아오는 유나는
“언니가 나 때렸어.”
시작은 항상 유나가 했다는 걸 알지만
“아팠겠다. 언니 텔레비전 볼 때는 옆에 가지 마.”
“언니랑 놀고 싶단 말이야.”
“언니랑?”
유나는 언니 옆에 있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을 밀쳐내는 언니에게 서운했던 것 같다.
“언니가 좋으면 좋다고 하지.”
나는 유나를 안아줬다.
“언니가 먼저 비키라고 했단 말이야.”
유나의 마음도 이해는 됐다. 언젠가 친해질 그날을 기대하며 나는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는 않았다. 대신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