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마노의 정원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아이들이 타고 온 기차가 있었다.
“꽃이 다시 피다니. 나무가 살아났어.”
릴리는 커다란 나무에서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람이 불자 꽃잎들이 회오리를 치며 릴리의 몸 주변을 돌았다. 릴리는 반짝이는 머리와 예쁜 장식이 있는 옷으로 바꿔 입었다.
“릴리.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된 거죠? 찰리도 예전 모습 그대로네요.”
“아이들이 돌아왔어요. 이제 마노의 정원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요.”
“아직 이곳은 그때와 같지 않아요. 마노의 정원에는 그들이 있다고요. 어디가 안전한지 아직은 알 수가 없어요.”
릴리는 서둘러 학교로 갔다.
아이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기분이 좋았다. 맛있는 음식들이 상 가득하게 있었다. 여러 버섯이 들어간 수프, 버터가 들어간 동그란 고기 꼬치, 달콤한 포도송이들, 고소한 냄새의 소스들, 커다란 고기와 달콤한 디저트들이 있었다.
하늘이는 음식을 먹으면서 지아와 지수에게 말했다.
“여기 오니까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좋아. 잔소리하는 어른들도 없고. 우리 여기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지아도 여기가 좋았다. 지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이곳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릴리가 들어왔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여긴 아직 안전하지 않아. 다시 돌아가야 해.”
“아니요. 우리는 여기 있을 거예요.”
“맞아요. 마법도 배우고 싶어요.”
찰리가 릴리를 막으면서 말했다.
“이제 여기는 괜찮아요. 아이들이 마노의 정원에 오는 것을 정식으로 허가해주셨으면 해요.”
릴리는 찰리의 말에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헛된 희망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돼요.”
“그건 우리 생각이잖아요. 아이들은 우리와는 달라요. 그들은 이곳을 예전보다 더 멋진 곳으로 바꿀 거예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기회를 없애는 것과 같아요. 한번 믿어봐요.”
“좋아요. 하지만 저 아이들을 지킬 힘이 필요해요.”
릴리는 아이들이 진심으로 걱정되었다. 마법사들도 바꾸지 못한 일이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할 수 있는 마법은 모두 가르칠 거예요. 아이들이 할 생각이 있다면요.”
지아와 지수, 하늘이는 릴리의 마법 학교에서 찰리에게 수업을 들었다.
“오늘은 상상하는 연습을 할 거야. 마법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지. 상상을 잘할 수 있어야 마법을 쓸 수 있지. 그래서 아이들이 마법을 배우기는 좋아. 그리고 날아가는 마법을 쓸 때는 반드시 땅에서 해야 해. 높은 곳에서 날아간다고 뛰었다가는 진짜로 떨어져. 초보 마법사들은 더욱 그렇지. 공중 마법은 산들산들 마을에서 배우는 게 제일 좋은데. 바람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유리한 게 많아. 산들산들 마을에 함께 가볼래? 그곳에서 데려올 마법사도 있어.”
“좋아요. 가보고 싶어요.”
하늘이는 신난다는 듯이 뛰었다.
“학교에서 챙겨갈 수 있는 것을 챙겨서 가자. 여기서 조금 멀거든. 가는 길이 위험할 수도 있어서 매직볼도 챙겨가야 해. 그게 있으면 안전해. 내가 만든 거야. 던지면 시간을 벌 수 있어.”
찰리는 마법의 가방과 매직볼을 챙겼다.
“하나씩 받아. 마법 가방인데 안에 무엇이든 넣을 수 있어. 여행에 필요한 건 내가 다 넣어뒀어. 매직볼은 내가 가지고 있을게. 좀 위험한 거라서.”
찰리는 아이들에게 매직볼을 보여주고 바로 가방에 넣었다.
찰리와 아이들은 폭풍의 마을로 향했다. 폭풍의 마을 가는 길은 바람을 맞으면서 가기 때문에 찾아가기가 쉬웠다.
“바람이 점점 세지고 있어. 가장 높은 탑이 있는 건물로 가자. 그곳에 내가 찾는 마법사가 있어.”
마을에 도착하자 그곳은 천둥 번개가 엄청나게 많이 치고 비도 많이 왔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무엇인가를 잡지 않으면 날아갈 것 같았다.
“저기야.”
찰리가 가리킨 곳은 엄청나게 높은 탑이었다.
“꼭대기 층은 여기랑 뭔가 다른 것 같아.”
하늘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우선은 비를 피해야 하니까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곳의 공기는 따뜻했다.
“아, 따뜻해. 살 것 같아. 집이 따뜻하고 포근해.”
하늘이가 먼저 집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따뜻한 차와 빵이 놓여있었다.
“주인도 없는데 이거 먹어도 될까? 너무 배고파서.”
하늘이는 빵을 집으면서 이미 먹고 있었다.
“먼저 몸을 녹이고 내일 날이 밝으면 가자.”
찰리와 아이들은 빵을 먹고 따뜻한 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자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잠이 왔다. 오늘 하루 종일 걸었기 때문에 피곤했다.
아침이 되자 아이들은 깨어났다.
“집이 따뜻해서 그런지 잠을 잘 잤어.”
지아는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제 올라갈까?”
아이들은 올라가는 곳을 찾았다. 하지만 올라가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계단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어요.”
지아가 두리번거리며 올라가는 곳을 찾았다.
“계단이라고? 저기는 계단으로 가는 게 아니야. 모두 밖으로 나가자. 올라가는 방법을 가르쳐줄게.”
찰리는 아이들과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문 옆에 있는 벽을 마법 지팡이로 세 번 두드렸다. 갑자기 꼭대기에 있는 탑이 아이들이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신기해요.”
지수는 웃으면서 찰리를 보고 말했다. 찰리와 아이들은 탑 꼭대기로 들어갔다. 찰리와 아이들이 들어가자마자 탑은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땅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곳이 마법 세계라는 것을 느꼈다.
“카이 내가 왔어. 어딨는 거야?”
탑 꼭대기는 작은 정원이 있었다. 카이는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다.
“여기는 날씨가 아주 좋네. 밑에는 비가 많이 와. 바람도 날아갈 듯이 불고. 잘 지냈어?”
카이는 찰리에게 오더니 포옹을 간단히 했다.
“진짜 오랜만이야. 밑에 날씨는 어쩔 수 없었어. 어둠의 마법사들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못 오게 하려고 그런 거야. 그들은 비를 싫어해.”
“나도 이런 비는 싫을 것 같은데. 마법 우산을 써도 다 젖는 것 같아.”
“일부러 그렇게 한 거야. 그래야 그들이 여기에 안 오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이 필요해. 내가 하는 마법에는 한계가 있어. 특히 날아다니는 마법은 카이가 마법 세계에서는 최고잖아.”
“여기 너무 오래 있기는 했어. 이곳도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야겠지?”
카이는 지팡이로 반원을 그렸다. 폭풍의 마을은 다시 산들산들 마을이 되었다. 탑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보통의 집처럼 모습이 바뀌었다. 카이는 책과 마법 도구들을 마술가방에 모두 넣고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