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마법사

by 문엘리스

한편 마법 세계의 북부에서는 두 마법사가 마법을 겨루고 있었다.

“전부 되찾아 올 거야.”

“그가 어딨는지 알고. 올리비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

로건은 그날을 생각하면 매일 후회가 되었다. 올리비아는 로건의 여동생이었다. 그들은 부모님은 안 계셨지만 우애가 깊은 남매였다. 로건은 마법 세계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었다. 마법을 연구하고 밤낮으로 수련을 했다. 마침내 로건은 마법보관소의 수비대 대장이 되었다.


하루는 올리비아가 보여줄 사람이 있다면서 한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 그는 마법사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굉장히 부자이고 지식이 많다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들은 자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로건에게 부탁을 했다.

“형님, 마법 세계의 보물을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구경을 하고 싶어요. 거기에는 엄청난 보물들이 있겠죠?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많이 들었어요.”

로건은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설령 들어간다 해도 나오기가 힘든 곳이지.”

“그곳에는 무슨 보물이 있는 거죠? 궁금해서 그래요.”

“거기에는 보물만 있는 게 아니야. 어둠의 마법도 숨겨져 있지. 내가 아는 어둠의 마법은 그림자 마법, 시간의 마법만 알고 있어. 다른 어둠의 마법은 알고 있는 마법사가 없어서 나도 몰라. 그거 또한 비밀에 부쳐지고 있어.”

“그러면 그림자 마법과 시간의 마법에 대해서는 말해 주실 수 있죠? 너무 궁금해서요.”

“그림자 마법은 누군가를 추적하는 마법인데 어디에 숨어도 반드시 찾아내지. 하지만 그 마법은 추적 중에 누군가를 다치게 해서 쓰는 것이 금지됐어. 그리고 시간의 마법은 절대 쓰면 안 되는 마법이야. 그걸 쓰다가 머리가 이상해진 마법사들을 많이 봤어.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야. 그 안에는 어둠의 마법이 많다고 들었어. 어둠의 마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처음이야. 보통은 마법사의 보물에 관심이 많은데.”

“뭔가 어둠의 마법이라고 하면 남들이 모르는 거니깐요.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많아요.”


로건은 그와 형님 동생하며 친해졌다. 올리비아가 좋아하는 남자여서 로건도 안심을 했다. 그가 마법사가 아니기 때문에 어둠의 마법을 가지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형님 저는 돈도 많고 부족한 게 없어요. 저는 머리도 좋아서 할 줄 아는 것도 많으니 형님을 도울 수 있어요. 저를 믿으셔도 돼요.”


그는 매일 로건을 찾아와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놀러 다녔다. 로건은 그를 믿게 되었고 형제들보다도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마법 세계의 보물을 보관하는 곳은 마법보관소라고 해. 그곳을 지키는 건 우리 수비대이지만 그 안에는 보물을 지키는 자가 있어. 어마어마하게 큰 돌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자야. 들어가서 살아남은 자는 한 명도 없다고 들었어.”

“돌의 거인을 이길 방법은 있는 거예요?”

“이길 수는 없지만 그를 그냥 지나갈 수는 있어. 투명망토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지. 돌의 거인은 눈으로 보이는 것에 반응하거든.”

“형님 어둠의 마법이 있는 곳은 찾아가기가 쉬운 가요? 저는 이런 궁금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잠이 안 와요.”

“어려서 그래. 나도 어릴 때는 그랬어.”

“어둠의 마법이 있는 곳에는 노래하는 악기가 있어. 그 소리를 듣고 따라가면 된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 악기는 앞에서는 음악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안 돼. 잠이 올 수도 있거든.”

로건은 이날 마법 세계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로건은 그를 누구보다도 믿고 있었다.


그날은 마법 세계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날이었다. 그는 마법 보관소의 수비대를 방어망을 뚫었다.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안돼.”

그는 마법 세계에서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이름 없는 마법사였다. 그는 흰색의 망토에 손에는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피부는 하얗고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

그는 투명망토를 입고 큰 돌의 거인을 지나갔다. 그가 왔는지조차 거인은 알지 못했다. 그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어둠의 마법 도구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그는 귀를 귀마개로 막았다. 그리고 마법보관소의 어둠의 마법 도구를 모두 훔쳐 갔다. 외모는 젊고 가냘팠지만 마법은 어마어마했고 마음 또한 누구보다 악했다.


“그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이름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말이죠. 분명히 가르쳐 줬을 텐데 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는 이름 없는 마법사예요. 그를 아는 마법사가 별로 없어요. 그는 인적이 없는 곳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마법보관소의 수비대가 저항도 못하고 당했어요. 로건 당신도 알 것 아니에요. 수비대의 마법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로건은 오랫동안 낯선 남자의 말과 행동만을 보고 그를 믿었다는 것에 후회를 했다. 올리비아도 그에게 속은 것이 틀림이 없었다.

“올리비아를 그가 데리고 갔어요. 올리비아가 위험해요.”


어둠의 마법 도구가 이름 없는 마법사의 손에 들어가자 마법 세계는 두려움에 떨었다. 로건은 마법 세계의 젊은 마법사 중 실력이 뛰어난 자들을 모아서 그를 막고자 했다.

아침부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일이지? 저것들은 뭐예요? “

그림자들이 온 마을을 휘젓고 다녔다. 그림자 마법의 추적기술이었다. 그림자들은 집들을 뒤지며 아이들을 찾고 있었다. 마법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찾고 있었다.


로건은 그림자 마법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저건 어둠의 마법이야. 이름 없는 마법사가 이 근처에 있다. 꼭 잡아야 해.”

로건은 그림자들에게 아이들을 뺏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곳에 저들을 묶어둬야 해. 시간을 버는 방법밖에는 없어. 아이들과 노인들이 성 밖을 무사히 나갈 수 있게 마법사들은 이 성에 남아 저들과 싸울 거야. 시간이 없어. 다들 도망가.”


로건은 젊은 마법사들을 모은 마법수비대와 함께 성문 안쪽에서 그림자들을 상대했다. 아이들과 노인들은 성 밖을 나갔다.

“모두 마노의 정원을 떠나 마법이 없는 세계로 숨으세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들을 막는 것뿐이에요.”

마법사들은 방어 마술을 썼다. 마법사들의 마법이 합쳐져 성벽을 만들었다. 그림자들은 성문 근처도 오지 못했다. 아이들이 모두 성 밖으로 도망을 가고 마법사들만이 남았다. 마법사들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마법을 아이들을 지키는데 쓰고자 했다. 이름 없는 마법사가 그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그의 힘은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하고 무서웠다. 마법사들은 그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거예요. 로건, 당신은 살아남아야 해요. 저희 아이들을 부탁할게요.”

로건이 성 밖으로 나가자 성안에는 큰 빛과 함께 마법사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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