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야 엄마 다녀올게. 오늘도 마법사들이 모두 모이기로 했거든. 아빠도 같이 갈 거야. 갔다 와서 우리 재밌게 놀자.”
“친구들하고 놀고 있을 테니깐 빨리 와요. ”
“응. 엄마 금방 갔다 올게.”
지아는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할머니가 급하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지아야 빨리 가야 해. 마노의 정원은 이제 위험해. 지수와 함께 이곳을 떠나야 해.”
“엄마, 아빠는요? 아직 안 오셨어요.”
“곧 따라올 거야. 먼저 출발하자. 다른 사람들은 벌써 떠났어.”
“친구들한테 인사도 못했어요.”
“곧 다시 오게 될 거야. 어서 가자.”
마법이 없는 세계로 가고 나서 지아는 점점 마노의 정원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었다.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도 점점 희미해졌다.
그날을 회상하며 지아는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내가 어떻게 여기의 기억을 잊을 수 있지?”
지아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언니 괜찮아?”
지수가 지아에게 다가와 꼭 껴안아 주었다.
“많이 혼란스러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어. 엄마, 아빠는 어디로 가신 거지? 그리고 집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어. 여기는 우리 집이 있던 곳이 아니야.”
“여긴 기억의 숲이야. 우리 중 누군가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곳이지. 여기는 원래 그래. 그래서 조심해야 해. 기억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기억의 숲은 우리를 여기로 데려와서 뭔가를 알아가기를 바라는 것 같아. 집에서 뭔가 단서를 찾아야 해. 지아는 엄마에 대해 기억해 봐. 마법사의 보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거야.”
닉은 지아에게 말했다.
아이들은 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집에는 책이 많아서 <<마법의 역사>>, <<마법 도구의 이해>>라는 책을 꺼내서 마법사의 보물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를 읽어보았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다.
지아는 책꽂이와 서랍장을 더 열심히 찾아보았다. 철로 된 네모난 통에 편지가 잔뜩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편지와 엽서가 있었고 엽서에는 그림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서랍 밑에는 엄마의 다이어리도 있었다. 다 쓴 다이어리가 10개는 돼 보였다. 어릴 때 엄마는 탁자에 앉아서 뭔가를 적고 그리는 것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났다.
지아는 다이어리에서 뭔가 단서가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다이어리에는 엄마가 그날의 기분에 대해 쓴 것들이 많았다.
“꽃병이 좀 신기해요. 눈이 그려져 있는데 반짝거리는 게 진짜 같아요.”
윤서는 꽃병 앞에서 꽃병의 무늬를 보았다. 녹색, 파란색, 빨간색 빛이 나는 꽃병이 한 개씩 올려져 있었다. 꽃병에는 눈을 그린 그림들이 있었다. 지아의 기억 속에 꽃병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이렇게 특이한 꽃병이었으면 기억을 했을 텐데. 원래 여기에 뭐가 있었지? 기억이 나지를 않아.”
“꽃병이 뭐가 중요해? 다른 데를 찾아보자. 별거 아닐 거야.”
“아니야. 꽃병은 저 자리에 없었어. 분명히 다른 곳에 있었을 거야. 우리 다른 곳에 저 꽃병을 놓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보자.”
집안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은 꽃병의 자리를 찾아보았다. 집안에는 꽃병을 놓을만한 곳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닉은 지하실 창고로 들어가 보았다. 벽에 있는 큰 그림을 보았다. 그것은 아이들이 웃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다들 여기 내려와 봐. 그림 옆에 초가 있는데 혹시 저거 꽃병이 아니라 초를 받히는 거 아닐까? 그리고 이 그림 뭔가 이상하지 않아? 아이들이 보는 곳이 전부 달라.”
“여기는 이상하게 바람이 많이 부네.”
하늘이는 춥다는 듯이 몸을 감싸며 말했다.
“바람? 그림 주변에서 바람이 불고 있어. 그림 뒤에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어. 꽃병을 여기에 놓자.”
지아는 꽃병을 받아서 초를 꽃병 위쪽에 넣고 초가 있던 자리에 올렸다. 초는 원래 꽃병 위에 있던 것처럼 사이즈가 딱 맞았다. 쿵 소리가 나면서 그림 안에 아이들이 바라보는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림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림이 바뀌고 있어. 이제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닉은 신기하다는 듯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곳은 저기야.
“저기는 아까 내려온 계단이잖아.”
“아니야. 아이들이 보는 쪽은 색이 다른 벽이야. 저쪽 벽만 색이 달라.”
지아는 색이 다른 벽을 가리키며 벽 쪽으로 다가갔다.
“여기에서 바람이 불어. 시원한 바람이.”
지아가 벽에 손을 대자 지아는 다른 공간으로 들어갔다. 다른 아이들도 벽 쪽으로 오자 지아가 있는 곳으로 함께 들어갔다.
“여긴 기억의 숲의 심장부야. 나도 여기는 처음 와. 이곳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이 숲이 허락한 자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야. 여긴 엄청 시원하고 공기가 다른 것 같아.”
닉은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기 물이 흐르고 있어. 여긴 꼭 누군가가 만든 곳 같아. 물들이 저쪽으로 흘러서 다시 이 샘 쪽으로 오는 것 같아. 물에 뭔가 마법이 있는 것 같아.”
“샘 안에 뭐가 있어.”
지아가 손을 내밀자 갑자기 샘 안에서 밝은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 힘은 강력했고 그것을 쥐는 순간 지아는 그 안의 마법이 지아에게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아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마법사의 보물이야.”
마법의 보물은 아주 작은 피리였다.
“이렇게 작은 피리는 처음 보는 걸. 이건 어떤 마법일까?”
지아가 피리를 불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