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인생은 신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루했던 내 인생이 빛나고 있었다. 아침에 걷다 보면 나의 상상력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다. 스토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갑자기 생각난 소설의 첫 부분이 나를 설레게 한다. 내 소설의 대부분은 걸을 때 생각나는 것이 많다. 그것이 과연 나의 생각일까 싶을 정도로 걸으면서 생각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재밌다.
나는 글을 쓸 때 집중해서 쓰기는 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거나 뭔가 생각이 필요할 때는 다른 일을 하면서 머리를 쉬게 하는 편이다.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을 쓸 때 제목과 1화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 1화를 쓸 때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뭔가 대단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대감이 있다. 그런 자신감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는 20대에 스스로에 대해 기대가 크지 않았다. 나는 어린이집 교사가 되었고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그 직업이 내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오랜 기간 일을 하지 않았다가 40대가 되고 나서 어린이집 교사로 다시 취업을 했다. 사실 경력 단절인 내가 취업할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예전에 유아반을 맡아서 하던 내가 영아반을 맡게 돼서 많이 서투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는 이때 마음이 많이 약해지고 두려웠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없었다.
나는 일을 하면서 실수도 많이 하고 몸살도 많이 났다. 다리에 깁스를 하기도 하고 손목이 아파서 매일 파스를 바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탈이 난 것 같았다.
이때 나는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 잘 알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고생도 했지만 자신감이 얻기도 했다. 나는 이곳에서 내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나를 제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었다. 이러한 나의 마음가짐이 나를 뜨거운 햇볕 아래에 있게 한 것 같다. 나는 너무 많은 잣대로 나에게 모질게 대했다. 그 잣대는 나를 작게 만들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나의 인디언 썸머는 그때부터 시작될 것 같다.
몇 년 동안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것을 많이 극복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을 했다. 내가 이렇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 계기가 글쓰기였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다스리고 보살피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컴퓨터로 디자인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에도 관심이 생겨서 요즘 이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배움이 나를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며칠 전에 동화책을 하나 만든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만드는 동안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자주 했다.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집안에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날이었다. 아이들의 표정도 많이 좋아졌다. 나는 이날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 인디언 썸머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