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마법사들

by 문엘리스

기억의 마을에는 밤이 되자 바닥에는 빛이 나는 모래들이 조금씩 움직였다. 시간이 지나자 그 모래알들은 마법사들의 주위를 맴돌더니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돌이 된 마법사들의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처음 돌이 된 그날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은 그 상태로 마법이 풀렸다. 마법이 풀린 그들은 정신을 잃었다.

윤서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그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니, 마법이 풀렸어.”

윤서 할아버지는 마지가 있는 곳까지 뛰어갔다.

“마지 지금 사람들이 전부 마법이 풀렸어. 마법사들 모두가.”

마지는 마법사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들은 모두 숨을 쉬고 있었다. 건강 상태도 괜찮았다.

“오랜 시간 저기에 있었는데도 잠깐 있었던 것처럼 다들 멀쩡해요. 다들 기절만 했어요.”

마지는 잠자는 마법사들을 모두 치료실로 옮겼다. 기억의 마을에는 돌이 된 마법사들이 돌아왔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의 마법이 왜 풀린 거죠?”

“마노의 정원에 있는 마을들이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고 있어요. 이건 다 그 예언의 아이들 덕분이에요. 그 아이들이 온 후에 마법이 다시 예전 같이 돌아오고 있어요.”

“마법사들은 언제 깨어나는 거죠?”

마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데 왜 깨어나지 않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확히는 잠을 자고 있어요. 몸에는 이상이 없어요.”

로건은 마지의 마법 편지를 받았다.


로건에게

돌이 된 마법사들이 모두 마법이 풀렸지만 모두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요.

-마지


로건은 지아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아야 돌이 된 마법사들이 마법이 풀렸다고 편지가 왔어. 하지만 깨어나지는 않았다고 그러는구나. 너무 걱정하지 마. 마지가 치료를 하고 있으니까 금방 일어날 거야.”


‘이름 없는 마법사의 말이 맞았어. 그는 약속을 지켰어.’

지아는 그와의 대화들을 생각했다. 처음에 그를 보았을 때는 차가웠지만 열쇠를 주는 그의 모습에서 지아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마법사 같지는 않았다.

‘아니야. 그에게 속고 있는 거야. 그는 나쁜 마법사야. 내가 왜 자꾸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지아는 열쇠를 손에 쥐면서 자신의 생각이 자꾸 열쇠에게 이끌려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아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갔다. 열쇠를 꺼내서 보았다. 열쇠는 어두운 곳에서는 반짝이고 있었다.

‘열쇠가 무거워. 이 열쇠로 열면 문 안에 뭐가 있을까? 이 열쇠를 보고 있으면 계속 문을 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


지아는 이름 없는 마법사를 만났던 곳으로 다시 갔다. 지아는 그가 마법사들이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곳의 문은 열려있었고 지아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누군가의 공간이자 마법 연습을 하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마법 연구에 대한 자료가 많이 있었다. 불빛이 보이는 곳에는 수정구슬이 여러 개 있었다. 그곳은 마노의 정원 곳곳을 비추고 있었다. 수정구슬에 손을 대자 엄마,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돌아오셨구나.”

엄마, 아빠의 얼굴은 마지막으로 봤었던 그날과 같았다. 지아는 마음이 이상했다. 안도, 기쁨, 슬픔의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구석진 곳의 벽에는 갈라진 돌들이 모여있는 벽이 있었다. 그 벽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돌들은 보석같이 아름다웠다. 지아가 손으로 그 돌들을 만지는 순간 처음 보는 정원으로 떨어졌다.

“아야, 여긴 어디지?”

지아는 어둠의 마법사들이 울타리 밖에 있는 정원으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어디로 가는 거지? 그런데 내가 안 보이나?”

지아는 바닥에 있는 돌을 집어보았다. 나무와 꽃도 지아의 손에는 잡히지 않았다.

“꿈인가? 아까 분명히 떨어졌을 때는 아팠는데. 우선 저들을 따라가자.”


어둠의 마법사들은 어느 문 앞에 모이고 있었다.

“열쇠가 보여준 문이 저 문이야. 그런데 다들 저 문이 안 보이는 건가?”

문을 응시하는 마법사들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박수 소리가 들렸다.

“저건 나잖아. 난 여기에 있는데.”

이름 없는 마법사와 함께 온 사람은 바로 지아였다.

“저기서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언니가 둘이네.”

지수였다. 지수는 지아가 걱정이 돼서 윤서, 하늘이와 함께 따라왔다. 지아의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따라온 것이었다. 지아가 벽에서 없어지자 지수도 언니를 따라왔다.

“언니는 혼자 어딜 그렇게 다니는 거야? 처음부터 우리한테 말해주면 좋았잖아.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같이 고민하자. 우리는 한 팀이라고.”

“한 팀?”

“어. 우리가 한 팀이 아니면 누가 한 팀이야? 언니만 있는 것 아니야. 우리도 있다고. 그런데 여기는 어디야? 꿈은 아닌 것 같고. 누군가의 기억일까? 미래? 시간의 마법?”

“난 이게 올리비아가 보았다는 시간의 마법의 미래인 것 같아. 아닐 수도 있지만... 잠깐 지금 저기를 봐야 할 것 같아. 가까이 가서 보자.”


아이들은 가까이 가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아가 열쇠를 열고 문을 열었다. 갑자기 어둠의 마법사들의 몸에서 어둠의 마법이 모두 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어둠의 마법사들은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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