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닌 회사를 퇴사한다.
그놈의 퇴사. 퇴사가 뭐라고.
주변에선 벌써부터 묻는다.
"그럼 이제 뭐 하게?"
너무나 지루했던 일상에
안 해봤던 것들로 내 삶을 채워,
인생을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스카이스캐너 어플>에서 어디든지 탭을 클릭해 봤다.
날짜도, 국가도 정하지 않고 최저가 항공권을 추천해 준다.
그렇게 라오스로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백팩 하나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국토대장정도 떠나고 싶어졌다.
현재의 내 삶에 안 해본 경험을 이때다 싶어 가득 채우고 싶어졌다.
3년 정도 일해보니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실히 느껴졌다.
주말이면 이것저것 계획을 세웠다가도, 마치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나는 같은 사고와 행동만 반복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아주 지루한 꿈같이 느껴졌다.
정년이 65세다.
인간 수명은 약 100세다.
정년은 늘어날 거고, 늙어 죽을 때까지 일할 거다.
어떤 일이든 하면 되는데 뭐가 무서워?
자존심을 내려놓기 무서운 게 아니고?
잠깐 마주치는 남들의 평가가 무서운 게 아니고?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간다면 그 누구도 남을 욕할 권리는 없다.
남들이 세운 불안장벽에 더는 놀아나지 말자.
20살 때나 지금이나 겁에 질려있는 건 마찬가지고, 현재가 앞으로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나이니까.
무엇에도 거리낌 없는 마음으로 당차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