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남미 여행기-7
콜롬비아(Colombia)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페루 보다 더 북쪽에 위치해 있다.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은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이다. 우리나라 여름인 7, 8월이 남아메리카에서는 겨울이다. 그러나 적도 인근에 위치해 있는 콜롬비아의 기후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겨울철에도 최저 온도가 20도로 열대성 기후를 가졌다.
또한, 콜롬비아는 전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커피가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적도 부근에 위치한 나라들을 커피 벨트(Coffee belt)라고 부른다. 커피 벨트에 있는 나라들은 열대 및 아열대 기후를 가졌고, 연간 강수량이 1,500mm 이상이라고 한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이 여기에 속하며, 콜롬비아 역시 커피 벨트에 해당한다. 콜롬비아에서는 대한민국 면적에 해당하는 땅에서 커피를 재배한다고 한다. 참고로 커피 생산국 1위는 브라질, 2위는 베트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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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이름으로만 들었던 콜롬비아는 사실 여행할 생각이 없었다. 처음 남미 여행을 계획할 때는 한국 사람들이 주로 여행하는 반시계 방향 동선(페루에서 시작하여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넘어가는 여행 동선)으로 여행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행 계획을 짜다 보니 혼자 고산병이 왔을 때 감당이 될까 싶어 칠레나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여행 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 무렵, 나의 스페인어 선생님은 콜롬비아 메데인(Medellín)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선생님은 처음 메데인을 여행하러 왔을 때 그곳에 빠져 다시 스페인어를 배우러 갔다고 하셨다.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바로 추진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메데인에 대해 알아보니 일단은 고산 지대가 아니라 고산병은 없을 거라는 게 확실했다. 여행지를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던 나에게 콜롬비아 메데인이 딱 괜찮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해서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으로 여행하려는 나에게 짐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었다.
그래, 남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갈 때 나는 반시계 방향으로 올라가자! 그렇게 나의 콜롬비아 여행은 시작되었다.
콜롬비아 메데인(Medellín)은 영어로는 '메데인', 스페인어로는 '메데진'으로 부른다. 메데인은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며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린다. 도시가 해발 1,500m의 산에 둘러싸여 있어 연중 20도 정도의 온화한 날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 보고타(Bogota)로 갔다. 여기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메데인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 밤 비행기 안에서 옆 자리가 다 텅 비어서 누워서 갈 수 있는 눕코노미로 올 수 있었다. 처음 눕코노미를 타봤다. 누울 수 있는 기쁨도 잠시, 비행기 안이 너무 추웠다. 경량 패딩을 입고 담요 두 개를 둘둘 말아 겨우 잠을 청했다. 자긴 잤으나 뭔가 쾌적하지 않게 자는 느낌. 누구나 겪어봤을 거 같다. 그렇게 찌뿌둥한 몸으로 다시 경유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아웅, 오늘은 몸도 찌뿌둥하니까 뭐 하지 말고 좀 쉬자.'
메데인에 도착하기 전, 내 마음은 그랬다. 분명 그랬는데 메데인 숙소에 도착하자 마음이 바뀌었다. 날씨가 너무 좋다. 역시 봄의 도시인가! 내 숙소는 메데인 번화가인 엘 포블라도(El Poblado) 에 있었다. 날씨도 좋은데 주변 구경 좀 해볼까? 이번 글에서는 메데인 엘 포블라도의 모습들을 담아보았다.
영원한 봄의 도시 메데인의 8월은 일 년 중 가장 큰 꽃 축제가 열린다. 꽃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미를 장식하는 건 축제 기간 마지막 날에 있는 ‘실레테로스(Silleteros) 퍼레이드’이다. '실레테로(Silletero)'는 정교한 꽃 장식을 만들어 거리를 행진하는 꽃 농부를 말하며, 꽃을 키우는 농부들이 '실레타(Silleta)'라는 의자를 등에 지고 꽃을 운반하던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축제 기간 동안 메데인 가게들의 앞에는 꽃으로 만든 장식물인 '실레타스'가 자주 보였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꽃을 키우는 농부들은 이 ‘실레타스’를 등에 지고 행진하며 이름의 유래를 그대로 보여준다.
에이엠피 초코라테(Amp chocolate)
메데인 엘 포블라도(El Poblado)에 위치한 카페이다. 엘 포블라도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거의 매일 갔을 정도로 맛있었다. 초코 크루아상, 치즈 크루아상, 케이크까지 다 맛있었다. 늦게 가면 품절되니 갈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가길 바란다.
성 박물관(Museo El Castillo)
성 박물관(Museo El Castillo) 은 메데인 엘 포블라도 근처에 위치한 프랑스 루아르 계곡의 성에서 영감 받아 만들어진 성이다. 1930년에 성은 지어졌으며 개인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1970년대에 박물관이 된 곳이라고 한다. 엘 포블라도 시내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성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성 내부를 관람하려면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함께 해야 하고 스페인어 가이드 투어는 오전 9시 30분부터 있다. 영어 가이드 투어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이렇게 하루 두 번 운영된다. 입장권을 살 때 가이드 투어를 포함한 입장권을 살 건지 아니면 정원만 보는 입장권을 살 건지 물어본다. 가이드 투어 없이 성 내부를 보는 것은 안 된다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함께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 성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성 내부를 관람하려면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함께 해야 한다. 입장권을 살 때 가이드 투어를 포함한 입장권을 살 건지 아니면 정원만 보는 입장권을 살 건지 물어본다. 정원만 보는 입장권도 있다.
메데인에 도착한 첫날, 왜 나의 스페인어 선생님이 메데인에 다시 오셨는지 알 거 같았다. 메데인은 생각보다 도시라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이 편리했고, 동시에 남미 특유의 거리 풍경과 활기찬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여행을 다녀온 후, 나의 이 마음을 선생님께 전해드리고 싶어 연락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