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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Dec 08. 2023

해리포터 덕후의 해리포터 말고 런던 즐기기

해리포터 덕후의 영국 여행기-4

DAY 1.


스코틀랜드 여행을 마치고, 아침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향했다. 3편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기차역(Edinburgh Waverley), 발모럴 호텔, 스콧 기념탑은 세트다. 에든버러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계속 보인다. 질릴 만큼 본 세 가지 세트와 마지막으로 사진을 남기며 스코틀랜드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좌) 마지막으로 보는 발모럴 호텔을 배경으로 플랫화이트 찰칵.  우) 기차역 입구.
좌) 배고프니까 빵 좀 뜯어볼까.  우) 비(둘기)선생 바로 등장. 비둘기 쫓다가 커피를 바닥에 쏟았다. 아놔.


런던으로 가던 도중 보게 된 열차 밖 풍경. 화창하다.




런던의 지하철

런던 킹스크로스 기차역에 도착하여 역 바깥으로 나갔다. 우리나라 서울역도 기차역 밖으로 나오면 지하철역 따로 있는 것처럼 킹스크로스 기차역도 밖으로 나오면 언더그라운드 역이 보인다.


좌)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 외관. 런던 킹스크로스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 킹스크로스 기차역에서 나오면 언더그라운드 역이 보인다.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또는 튜브(Tube) 라고 부른다. 런던에는 지상철도 있어서 지상철은 오버그라운드(Overground)다. 호주에서는 지하로 다니는 전철이 없어서 모두 ‘Train’ 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는 지하철을 영어 시간에 배운 대로 ‘Subway’ 로 부른다. 영어를 쓰는 나라마다 표현이 다르니 여행 다니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다.


쾌적하지는 않은 런던의 지하철. 먼지가 많다.


가지고 있는 하나 비바(VIVA) 카드. 카드 뒷 면에 누워있는 와이파이 그림이 있다. 이 표시가 컨택트리스 카드 표시다.




런던은 지하철과 버스 모두 컨택트리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따로 교통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여행 다니기 진짜 좋은 세상 같다.



check!

☞ 런던은 지하철과 버스 모두 컨택트리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따로 교통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좌) 구글 맵에서 안내해준 피카델리(Piccadilly) 노선. 1호선, 2호선 숫자 대신 서울역 행, 오이도 행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 것 같다. 우) 역 내부에 표시된 노선.


지하철 역 안에서는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다. 역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내려야 하는 역 이름과 타야 하는 노선을 확인해야 한다. 런던 여행 초반에는 생각 없이 지하로 내려갔다가 데이터가 안 터져서 인터넷 쓰려고 다시 올라가는 일이 많았다. 역 내부에는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 노선이 표시되어 있다.


TfL Go 어플


문제는 역 내부의 노선도에는 여러 방향이 다 나와있어 내가 탈 방향이 어느 쪽인지 헷갈렸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도처럼 모든 지하철 노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어플이 없나 찾다가 TfL Go 어플을 알게 되었다. 런던 여행 막바지에는 이 어플로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하고 확신을 가지고 지하철을 갈아탈 수 있었다.











좌, 가운데) 앱에 들어가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쓰면 어떤 노선을 타야하는지 나온다.  우) 지하철 노선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것만 있어도 지하철 환승이 쉬워진다.


check!

☞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도처럼 런던의 모든 지하철 노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TfL Go 어플이 있다. 지하철 역 안에서는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기 때문에 역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플로 내려야 하는 역 이름과 타야 하는 노선을 확인해야 한다. 지하철 노선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환승이 쉬워진다.




숙소 근처에서 찰칵. 날씨가 화창하다.
런던의 2층 버스. 우리나라도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는 2층 버스를 운영한다. 우리나라 2층 버스와 승차감은 비슷하다.



런던의 대표 명소 :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빅벤(BigBen), 런던 아이(London Eye)


사실 해리 포터를 테마로 잡은 여행이라 다른 관광 명소는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아, 날씨가 너무 좋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명소 가서 사진 찍으라는 거다.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가는 길에 파이브 가이즈가 있다. 여기서 타워 브릿지를 감상하며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여행 일정에 많이 넣는다고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유럽 겨울은 흐릴 때가 많다고 들었는데, 거 참 화창하구만.


타워브릿지에서 10분 가량 걸으면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이 있다. 여기도 관광객이 많이 가는 시장이다.


영국 날씨는 오락가락한다는데 계속 화창하다. 이거 어쩔 수 없네. 또 다른 명소 가라는 거네. 버로우 마켓에서 40분가량 걸어가면 빅벤(BigBen), 웨스터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런던 아이(London Eye)를 볼 수 있다.


좌) 자전거를 탑차(?)에 옮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 빅벤(BigBen) 보러 걸어가는 길에 맛집으로 유명한 어니스트 버거(Honest burger)가 보였다.



런던 시티 투어 버스 빅버스(BigBus).



좌) 오, 빅벤이다. 우) 빅벤이야.


빅벤(BigBen)은 런던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시계탑이다. 빅벤을 보고 강 쪽으로 걸어가면 런던 아이(London Eye)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런던 아이는 런던에 있는 대관람차를 말한다. 이름처럼 런던 시내를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입장료는 약 30파운드 정도이다. 나는 썩 땡기지 않아서 사진 찍은 걸로 만족했다.


런던 아이(London Eye).


check!

☞ 구글 맵에 Thames River Boats - Westminster Pier로 검색하여 강 쪽으로 가면 런던 아이(London Eye)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런던 아이는 가까이서 보는 거보다 멀리서 보는 게 멋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런닝맨. 런던에서는 출퇴근할 때 런닝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누가 뛰면 같이 뛰고 싶어 진다. 같이 가요!



숙소로 돌아와 내일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오! 구름 낀 타워 브릿지, 런던 아이 사진이 많다. 나 정말 보기 힘든 걸 본 거구나? 원래 숙소 주변만 돌아다닐 생각이었는데. 하늘 맑을 때 타워 브릿지 가기로 정한 나 자신 매우 칭찬해.




DAY. 2
하이드 공원(Hyde Park)

다음 날 아침, 채비를 마치고 하이드 공원(Hyde Park) 으로 향했다. 나는 여행을 할 때 관광 명소 보다 현지인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마트나 공원을 자주 간다. 숙소에서 하이드 공원까지는 걸어갔다. 40분 정도 걸린다. 출근하는 런던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며 자유를 느꼈다. 다들 일하러 가시죠? 저는 놀러 갑니다. 이럴 때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 거 같다.


좌측통행을 하는 영국.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바닥에 있는 이 문구가 오른쪽도 보게 만들어줬다.


처음 런던에 왔을 때는 런던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엄청 많이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 신사의 나라 아닌가? 왜 이렇게 무단횡단을 많이 해?”


알고 보니 영국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이어도 양 쪽에 차가 안 오면 건너가도 된다고 한다. 법이 그렇다고 한다. 사실 첫날에 많은 사람들이 빨간불 일 때 건너길래 나도 따라서 여러 번 건넜었다. 역시 여행은 눈치다. 이제 법이 보호해 준다는 걸 알았으니 더 눈치껏 빠르게 횡단보도를 건넜다. 성격 급한 나한테는 딱 맞는 문화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나왔더니 출근 시간이었나 보다. 출근하는 런던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 나도 걷는 속도로 뒤지지 않는데 런던 사람들 빠르다. 와, 다리 길이 2m는 못 이긴다. 진짜 빠르다. 졌다 졌어.


check!

☞ 영국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이어도 양 쪽에 차가 안 오면 건너가도 된다.


하이드 공원(Hyde Park). 겨울에 와도 잔디가 있다.


공원에서 요가 하는 사람도 있고 산책하는 큰 개들도 많다. 역시 여행할 땐 공원이다.



던트 북스(Daunt Books Marylebon)

공원에서 나와 던트 북스(Daunt Books Marylebon)로 걸어갔다. 외국의 서점은 우리나라와 느낌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영어를 잘했다면 다른 책도 더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나에겐 동화책이 딱이다.


숙소 근처에는 런던 북샵(London Review Bookshop)이 있었는데 둘 다 에코백이 유명하다.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현대미술을 전시한 미술관이다. 유료 전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전시가 무료이다. 미술관에 들어오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양 옆으로 전시를 볼 수 있는 구역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고,  2~4층까지 있다. 정말 넓고 미술 작품이 계속 줄지어 있다. 전시장 곳곳에 쇼파가 많이 있었는데 왜 있는지 알 것 같았다.


테이트모던(Tate Modern) 미술관. 현대미술은 잘 모르지만 꼭 가보라고 해서 갔다.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체험학습 나올 때 형광색 조끼를 입어야 하나 보다.


좌) 몬드리안 작품  우) 이..이찬혁씨? 어~느새 부터 힙합은~ 안 멋져~  


사실 2층 한 층을 다 돌고 나서 힘들어서 다른 데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미술관이 이렇게 큰 데 다른 층도 가보고 경험해 봐야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꾸역꾸역 3층, 4층의 전시도 다 돌아보았다. 모든 전시를 다 본 결론은 나는 현대미술은 누군가와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분명 멋있는 작품일 텐데 내 눈에는 악뮤의 찬혁이다.




DAY. 3


다음 날, 영국 여행 마지막 날이라 짐을 챙겨서 패딩턴 역(Paddington)으로 갔다. 패딩턴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다. 그리고 패딩턴 역에는 짐 보관소가 있어 캐리어를 맡길 수 있다. 비용은 약 5파운드 정도 든다.


영국 여행 첫날에도 이 길을 따라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탔었다. 마지막 날에도 다시 걸어가게 되어 좋았다.


check!

☞ 패딩턴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히드로 익스프레스(=공항철도)를 탈 수 있다. 패딩턴 역에는 짐 보관소가 있어 캐리어를 맡길 수 있다. 비용은 약 5파운드 정도 든다.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

짐을 맡기고 패딩턴 역에서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까지 걸어갔다. 나는 진짜 공원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마지막 날까지 공원을 갔다.

근데 날씨 뭐야? 뭔데? 왜 이러는데? 분명 일주일 전에 옥스퍼드 투어 가이드님이 곧 태풍 온다고 지금 좋은 날씨 막차 타고 있는 거라 하셨는데 런던의 마지막 날까지 쨍쨍했다. 이제는 좀 무섭다. 구름이라도 있던가. 한 해 운을 여기에 다 몰빵 하는 거 같아서 찝찝했다.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 이게 바로 백조의 호수인가.
켄싱턴 가든은 호수 주변에 백조가 있다.


좌) 백조도 땅 위를 걸을 수 있다.  가운데) 백조 말고도 새들이 많다.


좌) 백조님은 저렇게 고개를 물 속에 넣고 나오질 않는다. 나왔다가 또 들어간다.  우) 15분 기다려서 겨우 찍은 백조 사진. 덕분에 백조는 원없이 관찰했다.



좌) 런던하면 생각나는 공중전화 부스.


스콘 맛집 The Muffin Man Tea Shop. 웨이팅 할 뻔 했는데 다행히 한 자리가 있었다.
여기는 썰어서 구워준다. 맛있다.




다시 패딩턴 역으로 갔다. 패딩턴 역에는 패딩턴 기념품 가게가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패딩턴을 잘 모른다. 해리 포터도 눈으로만 봤는데 너도 그냥 눈으로만 본다. 패딩턴 역 짐 보관소에서 캐리어를 찾고 공항 철도를 탔다.


패딩턴 역 전광판에서 히드로 익스프레스 배차를 확인할 수 있다. 히드로 익스프레스는 15분마다 있다.







이렇게 영국 여행이 끝났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의 해외여행이었다. 여행에 대한 감이 떨어졌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을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여행하는 과정은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서툴렀지만 혼자 도전해서 잘 마쳤다고 생각하니 많이 뿌듯했다. 이런 작은 성취감들이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나를 잘 지탱해 줬으면 좋겠다. 잊지 말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보자. 영국에서 화창했던 날씨처럼 창창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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