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덕후의 영국 여행기-3
영국은 연합(United) 왕국(Kingdom)이라 쓰는 영어 철자처럼 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스코틀랜드(Scotland),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네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네 지역이 각각 독립적인 자치권을 가지고 있고 국기도 수도도 따로 있다. 내가 갔던 스코틀랜드(Scotland) 역시 국기가 따로 있었고, 잉글랜드와는 다른 스코틀랜드만의 문화가 있었다.
해리 포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 갔지만 스코틀랜드는 여행지로써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중세시대 건축물들이 있어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잘 지켜온 스코틀랜드만의 문화가 뚜렷하였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Edinburgh) 시내는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 이 있는 도로를 중심으로 올드타운(Old town)과 뉴타운(New town)으로 나뉜다.
스콧 기념탑은 1800년대에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탑이다. 당연히 고딕 양식 외관만 보고 중세 시대에 지은 건 줄 알았는데 1800년대에 지었다고 하여 놀랐다. 유행했던 방식을 유행이 지난 이후에도 계속 활용했었나 보다.
☞ 에든버러(Edinburgh)는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이 있는 도로를 중심으로 올드타운(Old town)과 뉴타운(New town)으로 나뉜다.
스콧 기념탑 주변에는 기차역과 발모럴 호텔(The Balmoral)이 있다. 위의 오른쪽 사진에 시계가 있는 건물이 발모럴 호텔이다. 발모럴 호텔은 5성급 호텔이고 기차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정말 좋다. 이 호텔에서 J.k 롤링 작가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집필했다고 한다. 호텔 객실 중 보라색 문의 방이 롤링 작가가 집필할 때 썼던 방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지만 나는 5성급 호텔 갈 돈이 없다.
에든버러 성 입구에서 나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올드타운과 이어진다. 거리에서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악기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드타운에서 스콧 기념탑이 있는 도로로 다시 가면 기차역(Edinburgh Waverley)과 발모럴 호텔이 있고, 여기를 지나 5분 정도 걸어가면 칼튼힐(Calton Hill)에 갈 수 있다. 칼튼힐(Calton Hill)은 에든버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언덕이다.
다음 날, 민박집에서 만난 분께 추천받았던 홀리루드(Holyrood) 지역으로 갔다. 홀리루드는 에든버러 박물관(Museum of Ediburgh), 홀리루드 공원(Holyrood Park)이 있는 지역으로 올드타운에서 20분가량 직진하면 갈 수 있다. 에든버러는 걸어서 구경하기가 참 좋다.
☞ 올드타운(Oldtowm)에서 20분 가량 걸어가면 홀리루드(Holyrood) 지역이 나온다. 에든버러 시내는 걸어서 구경하기 좋다.
☞ 타탄체크 무늬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쓰던 전통적인 격자무늬다. 그래서 기념품 가게에 가면 타탄체크 무늬의 옷, 가방, 목도리 등이 있다. 또 스코틀랜드는 모직이 유명해서 모직 제품을 많이 판다.
☞ 영국은 Tearoom이 많고, 내가 갔던 스콘 맛집은 다 Tearoom이었다. 스콘 맛집을 찾고 싶다면 구글 맵에 Tearoom으로 검색하길 바란다.
오후에는 스콧 기념탑 옆 도로를 건너 뉴타운(Newtown)으로 갔다. 위의 가운데 사진처럼 발모럴 호텔을 보는 방향에서 왼쪽은 뉴타운, 오른쪽은 올드타운이다. 글의 시작부터 계속 나와서 지겨울 것 같다. 직접 가 보지 않은 사람도 이제는 스콧 기념탑, 발모럴 호텔, 기차역 이 세 가지 장소는 하나의 세트가 되어 외워졌겠다. 이 세트 옆 도로만 찾으면 올드타운 쪽인지 뉴타운 쪽인지 방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에든버러는 지도 없이 다니기 좋다.
나는 여행할 때 한번씩 지도를 보지 않고 걸어 다닐 때가 있다. 이렇게 다니다 보면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고, 내려놓을 줄 아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이니까 특별한 것들로 하루를 다 채우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걸어가며 보이는 것에 몸과 마음을 맞춘다. 그러다 보면 여행지를 더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 시간 여유가 있고 길치가 아니라면 여행할 때 한 번쯤은 지도를 보지 않고 다녀보기를 바란다. 여행지를 더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뉴타운에는 H&M, Boots 등 잘 알려진 가게들이 있다. 도시 여행에서 흔히 생각하는 쇼핑을 하려면 뉴타운의 쇼핑몰로 가면 될 거 같다.
여행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선호하는 취향에 맞춰 다니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쇼핑할 생각은 없어서 쇼핑몰 내부나 물건은 꼼꼼히 보지 않았다. 한국 보다 가격이 저렴한지, 질이 좋은지 모른다.
뉴타운 주변을 지도 없이 산책하는 데 올드타운과는 느낌이 달라서 즐거웠다.
☞ 의류, 생필품 등 일반적인 쇼핑은 뉴타운으로 가서 해야 한다. 뉴타운 쪽 건물은 올드타운보다는 최근에 지은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100년 이상은 된 것 같다.
영국을 제대로 느낄려면 런던 외의 도시를 가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면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현대적인 모습이 많은 런던 시내와는 확실히 달랐고, 세계사 책으로만 보던 중세시대 유럽의 모습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다른 유럽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운치와 분위기가 있었다. 오락가락한 날씨 때문에 여행지로 기피 받기에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해리 포터 덕분에 좋은 구경 덤으로 했네! 고마워요 해리 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