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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Dec 15. 2023

나홀로 후쿠오카 여행기-1

인천공항 다락휴 후기

올초부터 직장 생활의 답답함을 계속 느껴왔었다.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었는데 역치가 한계에 이르러서 힘들었었나 보다. 달력을 볼 때마다 긴 추석 연휴가 눈에 밟혔다. 결국 추석에 떠날 비행기를 예매해 버렸다. 그때는 그저 좋은 시기에 놀러 가보자는 생각에 비행기를 예매한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직장 생활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어서 계속 이 나라 저 나라 보고 비행기 시간과 가격을 찾아봤던 것 같다.


추석에 여행하기로 정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이 웃펐다.


"뭐? 너 반일 감정 있지 않았어?"


평소에 일본 얘기가 나오면 화 내고 흥분했던 적이 많았던 거 같다. 맞다. 반일 감정 좀 있다. 일본이 배울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화 난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일본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시큰둥하게 대꾸할 때가 많았다. 그런 내가 일본을 간다고 하니 다들 의아해할 만했다. 이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조차도 일본에 갈 생각을 했다는 게 신기하다. 그만큼 떠나고 싶었었나 보다. 심지어 여름에 호주 여행이 이미 정해져 있던 때였는데도 성에 안 찼던 거다.


일본 여행에 흥미가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내가 도시 여행보다는 자연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 취향을 만족시키면서 일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소도시 여행이었다. 소도시로 가면 자연 풍광도 볼 수 있고 자전거도 탈 수 있었다. 그래. 막상 가보면 또 즐겁겠지. 마음을 정했다면 시원하게 떠나보자!



이번 여행은 짧고 굵은 2박 3일로 잡았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아침 7시였다. 막상 예약을 하고 보니 새벽에 공항버스를 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인천공항 다락휴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국 전 날로 다락휴를 예약하였다. 인천공항 다락휴는 공항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캡슐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천공항 1 터미널, 2 터미널에 모두 있다.


추석 무렵에 다락휴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두 달 후까지만 예약이 가능했다. 처음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는 9월 추석까지 아직 한참 시간이 남아있었다. 까먹을까 봐 출국 두 달 전 날짜에 예약 알람을 맞추고 기다렸다가 예약을 했다.



다락휴는 3시간 단위로 대실을 할 수도 있고, 20시 이후 Overnight으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하루 숙박인 경우에는 1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다락휴는 인천공항 공항 철도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인천공항 탑승동에서 간다면 공항 철도 방면으로 무빙워크를 타서 1층 교통센터로 가야 한다. 1층 교통센터에는 다락휴로 이어지는 짧은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락휴 로비가 있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다락휴를 이용하면 된다.


check!

☞다락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두 달 후까지 날짜만 예약이 가능하다. 3시간 단위로 대실을 할 수도 있고, 20시 이후 Overnight으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하루 숙박인 경우에는 1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18인치 캐리어를 펼쳤을 때 이런 느낌이다. 캡슐 호텔이지만 공간이 엄청 좁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물도 준다.
추석이라고 떡도 줬다.


내가 예약한 방은 샤워 시설이 별도인 방이었다. 씻을 때는 복도로 나와 공용 샤워실로 갔다. 카드 키를 챙겨서 화장실이나 샤워실로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조금 있다.


샤워실은 대중 목욕탕에 가면 드라이기가 있는 곳처럼 세면대가 있고, 여러 개의 문이 있다. 문을 열면 샤워 부스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문이 있어서 완전히 분리된 채 혼자서 씻을 수 있는 구조다. 예전에 써봤던 공용 샤워실은 공중 화장실 문처럼 문 위쪽이 뚫려있어서 누가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여기는 문이 완전히 공간을 분리시켜놔서 안심이 되었다. 샤워 부스에는 샴푸, 린스, 바디샤워까지 다 있어서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샤워 시설이 있는 방도 화장실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방이든 화장실을 오갈 때 카드 키를 계속 챙겨야 하는 불편함은 있을 거 같다.


check!

☞샤워실 별도인 방은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카드 키를 챙겨서 화장실이나 샤워실로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조금 있다.


침대 옆에 독서등이 있어서 취침등으로 쓸 수 있다.


세수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스르르 잠이 왔다. 아주 꿀잠 잤다. 하루 숙박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비행기 시간이 애매할 때 잠깐 대실을 해서 쉬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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