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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Dec 22. 2023

후쿠오카 소도시 히타와 우키하를 가볼까

나홀로 후쿠오카 여행기-2

오랜만에 새벽 5시대에 눈을 떴다.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 다락휴에서 숙박을 했다. 캡슐 호텔의 공용 화장실로 가서 후딱 세수를 하고, 체크 아웃을 했다.  인천공항 1터미널 다락휴는 공항 철도에서 인천 공항 가는 중간 위치에 있다. 체크인 카운터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금방 인천 공항이 나온다.


공항에 도착하니 6시였다. 너무 이른 시간이었나 보다. 출국 게이트 1번부터 6번까지 중에서 3개만 운영하고 있었다. 추석 연휴라서 그런지 출국 게이트 3개 모두 줄이 정말 길었다. 도저히 저 줄을 기다릴 수 없을 거 같았다. 전광판을 보니 5번 게이트는 6시 30분부터 열린다고 쓰여 있었다. 어떤 게이트에 가던지 30분 이상은 줄을 기다려야 할 거 같아서 나는 5번 게이트로 가서 줄을 섰다. 어차피 기다릴 거 사람 좀 없는 곳에서 기다리고 싶었다.


5번 게이트에서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6시 30분이 되기 전에 게이트가 열렸다. 아마 사람이 많아서 평소보다 빨리 연 거 같다. 역시 대한민국은 반응 속도가 빠르다. 속이 다 시원하다. 출국 수속은 20분 정도 걸렸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정말 빠르다 빨라! 이래서 다른 나라로 여행은 가도 살지는 못할 거 같다.

 

좌) 커피앳웍스에서 빵과 커피 좀 수혈했다. SPC그룹 계열이라 자주 안 가려고 하는데 커피앳웍스와 좋은 추억이 많아 한 번씩 들어가게 된다.  우) 탑승구가 지난번 여행과 같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하러 가는데 와, 또 사람이 줄지어 있다. 이 날은 토요일이었다.

아! 주말이구나! 다른 나라에서도 관광을 오고 일본 내에서도 관광을 오니 붐빌 수밖에.

여행 일정이 짧아 18인치 기내용 캐리어로 들고 갔는데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뻔했다. 잠깐씩 캐리어에 앉으면서 줄을 기다렸다. 줄을 기다리고 수속을 다 마치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일본의 소도시 히타(Hita)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후쿠오카 공항도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가면 후쿠오카 근교의 도시로 갈 수 있다.


후쿠오카 공항 셔틀버스 노선

1. 국제선 터미널

2. 화물 터미널

3. 국내선 남측 터미널(후쿠오카 공항역)

4. 국내선 북측 터미널(고속버스 터미널)


후쿠오카 시내로 가려면 국내선 남측 터미널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야 하지만 나처럼 고속버스를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국내선 북측 터미널에서 내려야 한다. 남측 터미널에서 내려도 북측 터미널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짐이 있을 때는 최대한 동선이 짧은 게 좋다. G게이트 17번 승강장 쪽으로 가면 고속버스 매표 기계가 있다. 카드로 결제하고 싶었는데 카드 승인이 안 되어서 현금을 써야 했다.


check!

☞ 고속버스 매표 기계가 있지만 표를 예매할 때 현금을 써야 할 수도 있다. 일본은 카드가 안 되는 경우가 꽤 있다.


좌) 공항 셔틀 버스  우) 히타행 버스 표를 샀다.


좌) 버스 내부. 맨 끝에 화장실이 있다. 유리 방광에겐 희소식! 우) 버스 앞 전광판에 도착 예정 정류장이 표시된다. 후쿠오카는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한국어도 같이 표기되어있다.
버스 좌석마다 컵홀더가 있었다. 컵홀더 고리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기다란 물병도 잘 고정해 줄 것 같았다. 이런 섬세함은 좋네.



후쿠오카 공항에서 히타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버스가 히타 시내를 돌다가 마지막에 히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히타 시내 초입인 히타 IC 입구 정류장에서도 내릴 수 있어서 정신 놓고 있다가는 "히타" 글자만 보고 내려야 하나 헷갈릴 수 있다. 이건 바로 내 얘기다. 


이럴 때는 구글 맵에 내릴 정류장을 검색하고 “경로”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지도상에 뜨는 현재 위치와 도착지를 함께 보면 된다. 이렇게 구글 맵은 걸어 다닐 때 말고도 탈것을 타고 가다가 내려야 하는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을 찾아야 할 때도 쓸 수 있다. 후쿠오카는 버스 안내판에 한국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어서 정류장 찾기가 수월하지만 영어도 없고 낯선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이 방법이 아주 유용하다.



"경로" 를 누르면 현재 위치와 내려야 할 정류장이 있는 지도를 함께 볼 수 있다.


check!

구글 맵에 내릴 정류장을 도착지로 찍어놓고 현재 위치와 지도를 함께 보면 내려야 하는 버스 정류장을 잘 찾을 수 있다. 지도를 확대하면 버스 정류장까지 정확하게 잘 나와 있는 나라가 많다. 이렇게 구글 맵은 걸어 다닐 때 말고도 탈것을 타고 가다가 내려야 하는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을 찾아야 할 때도 쓸 수 있다. 영어도 없고 낯선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이 방법이 아주 유용하다.




나는 히타 버스터미널(Hita bus terminal) 근처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히타 버스터미널 맞은편에는 히타 기차역(Hita Station)이 있다. 히타(Hita)는 만화 <진격의 거인> 작가의 고향이다. 그래서 히타역에는 진격의 거인 그림이 여기저기 있다.


좌) 히타역 외관.  우) 히타역 내부에는 이렇게 진격의 거인 그림이 있다.
좌, 가운데) 표지판이 잘 나와있다.  우) 대합실 입구. 일본 느낌 물씬.


기차표는 기계로 살 수도 있고, 직원에게 살 수도 있다.
좌) 노선도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 역을 찾으면 필요한 요금이 쓰여있다. 우) 구글 맵으로 검색하면 이렇게 요금을 알 수 있다.


기차표 매표 기계에 170, 230 등 숫자가 적혀있다. 노선도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 역을 찾으면 요금이 적혀있다. 기계에 찾은 요금 숫자를 누르면 된다. 구글 맵에서도 출발지, 도착지 역을 입력하고 경로를 검색하면 기차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에서 매표 기계 쓰는 법을 찾지 못해서 처음에는 어떻게 발권해야 하는지 애먹었었다. 구글 맵에 쓰여 있는 기차 요금과 노선도에 적혀있는 숫자가 같은 걸 보고 노선도에 나와 있는 숫자가 요금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역명을 누르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거리에 따른 요금을 눌러야 한다.


나는 우키하 역(Ukiha Station)으로 갈 거라 우키하 역을 찾으니 380엔이었다. 380을 누르고 카드로 계산하려고 하니 잘 안 되어서 현금으로 계산했다.


히타역에서부터 우키하역까지는 기차로 20분 거리이다. 다만, 배차가 40분~1시간 20분 정도로 간격이 긴 편이라 배차 시간을 구글 맵으로 확인하고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


check!

기차 매표 기계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지역명을 누르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거리에 따른 요금을 눌러야 한다. 노선도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 역을 찾으면 요금이 적혀있다. 또는 구글 맵에서 출발지, 도착지 역을 입력하고 경로를 검색하면 기차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좌) 우키하 역 근처 마을. 감이 주렁주렁 하다.  우) 일본식 집들이 인상깊다.


우키하는 감이 유명하다. 아직 감이 익기 전이지만 벌써 실하다.


우키하 역에서 30분을 걸어가면 우키하 이나리 신사(Ukiha Inari Shrine)가 있다. 교토의 후시이 미나리 신사처럼 붉은 도리이가 줄지어 있는데 이나리 신사는 언덕에 붉은 도리이가 펼쳐져 있어 특색이 있다.


구글 맵에 이나리 신사 1주차장(Ukiha Inari Shrine 또는 浮羽稲荷神社 第1駐車場) 으로 찍고 걸어갔더니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로 가게 되었다. 조삼모사긴 하지만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을 선호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계단으로만 가지 않을 뿐 오르막길인 건 똑같다. 꽤 가파르다.



1주차장 옆으로 걸어가면 바로 붉은 도리이와 마을 전경을 볼 수 있다.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여주인공 미츠하가 신사 의식을 치르고 나서 갑갑한 마을을 떠나고 싶다며 달려가던 계단과 도리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미츠하처럼 뭔가 외쳐야만 할 것 같았다.



언덕을 조금 더 오르면 신사가 나온다.  우) 신사에 운세를 보고 쪽지를 매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건가?


우키하 신사 때문에 우키하역을 왔지만 시간만 더 있었다면 더 돌아다니고 싶었다. 동네가 참 고즈넉하고 예뻤다.



원래는 첫째 날에 히타 주변을 구경하고 둘째 날에 우키하를 오려고 했었다. 예상치 못하게 출국 전부터 인천 공항에서도 후쿠오카 공항에서도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다 보니 체력이 거의 방전되고 있었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서 둘째 날 가려고 했던 우키하를 첫날에 갔다.


피로가 느껴질 때 더 빡센 코스를 해버린다. 그리고 남은 일정들을 더 널널하고 여유 있게 즐기자!


좌) 우키하역 외관. 우) 일본은 정말 자판기가 많다.


왼쪽은 지쿠고요시이 방면 오른쪽은 지쿠고오이시역 방면.


이름이 헷갈린다. 지쿠고요시이역으로 가면 우키하 관광안내소가 있고 여기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지쿠고요시이역 주변이 좀 더 시내라 우키하역보다는 지쿠고요시이역에서 많이 내린다. 이 근처에 팡노모카(Bread Mocca) 라는 빵집이 있는데 여기서 파는 토토로 빵이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걸어서 우키하 이나리 신사만 다녀오려고 우키하역에서 내렸었다. 자전거를 빌려서 다니려면 지쿠고요시이역에서 내려야 한다.


우키하역에서 히타역으로 갈 때는 작은 육교를 건너서 반대편에서 타야한다. 육교 위에서 보이는 기찻길과 하늘이 멋지다.


기차가 들어온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로손 편의점에 들렀다.


오, 일본 편의점 유명한 이유가 있네. 즉석식품이 많고만!


숙소에는 욕조가 있었다. 목욕 한 판 하니 피로가 막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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