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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Jul 25. 2024

태국 북부의 도시 빠이 가는 길

나홀로 태국 여행기-1

6년 전, 베트남 북부의 도시 사파(Sapa)를 방문했었다. 사파는 고산 지대에 위치해 있어 계단식 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여행했던 때는 우기였다. 트레킹 중에는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로 인해 안개에 가려진 계단식 논만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파 여행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함께 갔던 친구가 인생 친구였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 이 친구한테 떡볶이 사 줄 테니 먹으러 가자고 꼬신 일이다. 처음 함께 했던 해외여행이었는데 여행 궁합까지 잘 맞을 줄이야! 그래서 사파 여행은 지금까지도 행복했던 일들이 계속 떠오른다.


좋은 기억이 많아 사파를 한 번 더 가보고 싶었고, 함께 여행했던 친구와 다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생 친구가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파와 비슷한 느낌의 다른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파는 꼭 인생 친구와 함께 가리다.   


그렇게 찾게 된 곳이 태국 북부에 있는 도시 빠이(PAI) 였다. 태국 빠이(PAI) 도 베트남 사파처럼 고산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가야 하고 풍경도 비슷한 느낌이 있을 거 같았다. 이번에 가 볼 곳은 바로 이곳인가! 베트남 사파 여행을 추억하며 태국 빠이로 향했다.



공항에 오면 항상 설렌다. 태국 치앙마이로 향했다.



태국 빠이(PAI) 를 가려면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 2(Chiang Mai Arcade 2) 에서 13인승 미니밴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그러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버스 탑승 플랫폼 찾는 것이 꽤나 험난할 수 있다.


나는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 3(Chiang Mai Bus Terminal 3)을 버스 터미널 2로 착각해서 내부를 계속 돌았다. 분명 플랫폼 11에서 빠이 행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했는데, 플랫폼 11에 가 보니 빠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해서 매표소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출구 쪽을 가리켰다. 문제는 그 출구 쪽에도 다른 버스 플랫폼들이 있어서 헷갈렸고, 그곳에는 플랫폼 11도 빠이라는 글자도 보이지 않았다.


느낌이 썩 좋지 않아 앞에 서 있던 툭툭 기사님인 것 같은 분께 다시 빠이 가는 버스 플랫폼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도로를 건너가라고 가리켰다. 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 2과 터미널 3 사이에는 차도가 크게 있었다. 횡단보도는 보이지 않았다. 버스 탑승 시간이 임박했기에 횡단보도를 찾을 시간이 없었다. 태국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운전자에게 눈짓을 하면 도로를 건너도 되지 않을까? 운전자와 눈을 맞추며 차도를 걸어갔다. 그리고 터미널에 들어가서 캐리어를 끌고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다시 한 직원을 붙잡고 빠이 가는 버스 플랫폼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플랫폼 11을 드디어 발견할 수 있었다.


버스 터미널 2와 3은 연결되어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눈앞에 보이는 터미널 3에 들어간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버스 터미널 2와 3은 차도로 나뉘어 있다.

 


check!

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 2(Chiang Mai Arcade 2)와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 3(Chiang Mai Bus Terminal 3)은 큰 차도로 나뉘어 있다. 빠이(PAI) 를 가려면 버스 터미널 2로 가야 한다. 구글 맵에 "아케이드 2 빠이행 미니밴" 이라고 검색하면 플랫폼 11의 위치가 나온다. 지도 위치를 보니 맞다.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물어물어 겨우 찾은 플랫폼 11.



시간에 쫓기면 진이 한 번 빠진다. 버스를 놓치지 않고 무사히 타게 되자 마음이 놓였다. 치앙마이에서 빠이까지는 차로 약 3시간이 걸린다. 가는 길이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처음 가는 사람들은 멀미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 베트남 사파보다 이동 시간이 짧고, 경사도 상대적으로 덜 가파르다고 느껴졌다. 나는 멀미 없이 무사히 빠이까지 갈 수 있었다.




미니밴을 타고 산길을 올라간다.





빠이(PAI) 행 버스 예약 방법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빠이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구글 맵에 나와있는 홈페이지(premprachatransports.com) 에서 예약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빠이 버스 터미널에서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도 이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방콕 가는 버스도 있는지 찾아보니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가는 버스는 다른 버스 예약 사이트(https://www.busonlineticket.co.th) 에서 예약해야 한다.


왼) 1. 버스 예매 홈페이지 (premprachatransports.com) 에 접속한다.  오) 2. From 에는 출발지, To 에는 도착지 터미널 이름을 찾는다.



왼, 가운데) 3. 시간표가 조회되면 원하는 시간을 누르면 주황색으로 선택되었다고 표시된다.  우) 4.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서 "Next"를 누른다.



왼) 5. 프로필 내용을 입력하고, "Select seat for depart"에 체크 버튼을 누르면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우) 1A 가 조수석이다. 좌석을 정하고 결제하면 끝



check!

☞ 빠이행 버스는 기본 150바트이고, 좌석을 미리 선택하면 10바트의 추가 비용이 든다. 결제까지 완료하여야 예약이 완료된다. 예약이 완료되면 프로필에 쓴 이메일로 예약 확정 메일을 받을 수 있다.






휴게소 앞 도로와 노란 꽃.
휴게소의 모습. 음료와 주전부리들을 팔고 있다.
좌)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동전이 필요하다. 잔돈을 만들려고 구입한 따뜻한 차 한 잔.



이렇게 짐을 미니밴 위에 올리고 그물로 날아가지 않게 묶어놓는다.


우) 미니밴의 모습


좌) 빠이 터미널(Pai Bus Station) 의 간판.   우) 빠이 터미널(Pai Bus Station) 에 도착하면 기사님이 이렇게 버스 위로 올라간다.



check!

☞ 치앙마이에서 빠이까지는 차로 약 3시간이 걸린다. 가는 길이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처음 가는 사람들은 멀미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는 길 중간에 휴게소에 한 번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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