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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Apr 12. 2024

에어비앤비 숙소! 에어비앤비 해결 센터와 추가 결제

나홀로 미국 시애틀 여행기-2

이번 미국 시애틀 여행에서는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했었다. 다른 미국 도시도 그렇지만 시애틀도 도심의 번화가 주변의 숙소는 1박에 최소 20만 원대로 비쌌다. 첫 번째 미국 여행에서 한 차례 시애틀 도심에 숙소를 잡고 여행을 해봤기에 이번에는 번화가에서 떨어진 지역으로 숙소를 잡고 그 근방을 여행해보고 싶었다.


여행을 할 때, 이곳에 살고 있는 현지인처럼 생활하는 걸 참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여유롭게 산책하고 마트 가서 장 보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시애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 중에서 숙소를 골랐다. 여러 지역을 보다가 워싱턴 대학교와 인접한 전철역인 유디스트릭(U District) 역 주변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이번 시애틀 여행의 숙소.



내부가 안락해 보이는데 사실 이틀간 난방이 잘 안 되어서 추위에 떨며 잠을 잤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숙소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으로 마트가 주변에 있는지도 추가되었다. 숙소에서 마트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라 매일 물을 사 오는 일이 꽤 고되고 무거웠다. 매일 물을 1.5L 이상을 마시는 나 같은 하마에게 물은 꼭 옆에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다. 미리미리 물을 사기 위해 1일 1 마트행을 했는데 2L의 물을 들고 걷다가 집어던지고 오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물만 산 게 아니라 더 무거웠던 것도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


이 숙소에서 지내며 있었던 일 중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블라인드 일화다.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리기 위해 블라인드 옆의 줄을 당겼는데 블라인드가 올라가 버렸다. 다른 줄을 잘못 당긴 건가 싶어서 이번에는 처음 당겼던 줄과 다른 쪽 줄을 당겼는데 그대로 또 블라인드는 올라가 버렸다.


그렇게 여러 번의 시도로 블라인드는 이렇게 더 올라가 버렸다. 조금 내리려고 블라인드를 만졌다가 일이 커져버렸다.



나는 워낙 손재주가 없고 물건을 망가트릴 때가 많아 괜히 내가 만져서 이렇게 된 것 같았다. 놀란 마음을 누르고 침착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해보려 했다.



올라간 블라인드 옆의 작은 블라인드는 내가 했던 방법으로 아래로 당기니 블라인드가 내려갔다.



문제의 블라인드 줄은 단단히 얽히고설켜 있었다. 이거 때문인가 싶어 줄을 풀었다.



낑낑 대며 겨우 줄을 다 풀었는데 블라인드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 모르겠다. 검색을 해봐도 뾰족한 방법이 나오질 않는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2층이었고 창문 너머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시애틀의 회사원들은 야근이 많은 것인지 주차장은 새벽같이 차량이 자주 드나들었고, 불빛이 계속 느껴졌었다. 잠을 자기 위해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블라인드를 움직일 마음은 접어버렸다. 그리고는 창문을 가릴 만한 크기의 잡동 사니를 이거 저거 모으기 시작했다.



각종 잡동 사니로 창문을 가렸다.
왼) 제일 블라인드가 많이 올라간 부분이었다. 다행히 대형 수건이 있었다. 가운데) 다리미판. 우) 베개.



이렇게 사흘을 보냈다. 나도 참 징글징글하다.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지금 당장 고쳐달라 말하면 사람을 기다리거나 널브러진 방을 치워야 하니 그런 과정들이 귀찮았다. 그냥 좀 불편한 대로 지내고 나중에 말하지 뭐.


체크아웃 전 날, 집주인에게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블라인드를 확인해 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행히 집주인이 꼬여있는 줄 사진을 보고 경악을 하며 나에게 사과를 했다. 수리비 청구는 안 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에어비앤비 숙소에서의 일은 추억으로 생각하며 여행을 마무리 했었다.






에어비앤비 추가 결제와 해결 센터

숙소에서 있었던 소소한 사건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에어비앤비로부터 메시지를 확인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와있었다. 그 문자메시지에는 링크가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바쁜 출근길에 나는 그 메시지를 확인하였고, 신종 피싱 문자인가 싶어 나중에 에어비앤비 앱을 열어서 진짜인지 확인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링크를 눌러보지 않았다.


그 이후 업무를 보느라 이 일을 잊어버린 채 이틀이 지났다. 한 번 더 에어비앤비의 문자메시지가 왔고 그제야 에어비앤비 앱을 열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비앤비 앱 메시지에는 이렇게 와 있었다.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피싱 문자가 아니고 에어비앤비 해결센터에서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게 맞았다. 48시간 내에 내가 응답이 없었고, 그래서 무언가를 무기한으로 열어둘 수가 없어 이 사건을 종료해야 할 거 같다는 내용이었다.


48시간 동안 답이 없었다는 건 메시지를 보낸 시차의 영향이 컸다. 첫 메시지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에 메시지가 왔었고, 나는 출근길에 그 메시지를 보고 나중에 확인해 보자 하고 업무를 먼저 했었다.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에어비앤비 메시지를 확인하게 되었으니 늦게 답을 주게 된 상황이었다. 바로 처리하지 않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살짝 억울하긴 했다. 열심히 일 하다 보니 놓치게 된 건데.
















아무튼 이 사건을 종료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싶어 이전에 온 메시지를 살펴보았다. 사건을 종료한다는 메시지 전에 왔던 메시지는 아래와 같았다.







엥?

정리하자면 나는 미국 숙소 체크인 전에 얼리 체크인을 신청했었고,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얘기했었다. 그 비용이 20달러인데 내가 20달러를 지불하지 않아서 에어비앤비 해결센터에서 중재자의 입장으로 나에게 연락한 것이다.


이 메시지를 보니 당황스러우면서도 황당했다. 왜냐하면 얼리 체크인에 대한 추가 비용 결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안내를 따로 받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에어비앤비에 결제 수단으로 등록한 카드에서 숙소 비용을 결제할 때 함께 결제할 수 있나 보다고만 생각했었다.


일단은 나도 안일하게 생각한 게 있으니 이렇게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처음 찾았던 추가 결제에 대한 내용이다. 추가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설명되어 있을 뿐 어떻게 결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처음에는 앱을 통해서 방법을 찾았는데 에어비앤비 해결 센터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거 같았다. 그런데 앱으로는 접속이 잘 안 되었다. 컴퓨터를 켜고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해결 센터” 라고 검색하였다. 해결 센터 창으로 들어가니 여기에 “금액 지급하기” 가 있었다. 문제는 금액 청구를 요청한 지 60일이 지나서 결제창이 뜨지 않았다. 에어비앤비에서 보낸 메시지에 쓰여 있던 무언가를 무기한 열어둘 수가 없다는 말이 이 걸 말하는 것 같다.



해결 센터 창에는 예전에 다른 숙소에서 금액을 지급했던 내용 1건도 함께 있었다.



해결 센터 창에는 예전에 다른 숙소에서 금액을 지급했던 내용 1건도 함께 있었다. 4년 전 이용했던 한국 숙소였고, 그때 일을 떠올려보면 숙소로부터 안내를 받아서 처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소 에어비앤비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해결 센터를 찾아서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 이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나는 한 번 잠깐 했던 일을 오래 기억하지 못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한국 숙소는 왜 추가 금액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세부사항 검토하기”를 누르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숙소에 입실하고 얼마 후에 금액 청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처럼 에어비앤비를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은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 처리 방법인 것 같다. 금액을 청구하였으니 확인 한 번 하라는 메시지 남기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그런 메시지만 있었어도 해결 센터로 추가 결제 하는 방법을 찾아봤을 거다. 돈을 받으려는 사람이 어떻게 할지 알려주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돈을 내는 사람이 방법까지 찾아서 돈을 내야 하는가.


졸지에 먹고 튄 사람이 된 거 같아 답답했지만 에어비앤비 메시지 창에 다시 한번 연락을 하였다. 나에게 영어로 메시지를 보냈던 에어비앤비 직원에게 물어보니 응답이 없었다. 힘들게 영어로 적었는데!


그래서 에어비앤비 고객지원 쪽으로 다시 메시지를 남겼다. 저녁에 메시지를 남겨서인지 다음 날 답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원하는 답변이 아닌 형식적인 답이 왔다.




좌) 이번에는 한국 직원 분의 성함으로 메세지가 왔다.  우) 한국 직원 분이 응답하여서 나도 한국어로 문의를 했다.





이후 에어비앤비에서 메시지가 올 때마다 열심히 확인했다. 하지만 받은 메시지는 기다리던 말과는 달랐다.



카카오톡에 여러 대화방이 있는 거처럼 에어비앤비 팀 사람과 내가 연락을 주고받던 메시지 채팅 창이 두 개였다. 그중 하나의 창을 닫는다는 소리였다.





아이고. 해결책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왜 이리 감감무소식인가!




그리고 다음 날,

하루가 더 지나 드디어 에어비앤비에서 메시지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메시지를 확인하였더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연락이었다.




아이고 두야! 반나절을 더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제대로 된 해결책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결론은 숙소 비용을 결제했던 카드로 추가 비용을 결제하는 것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던 일을 참 돌고 돌게 하는 시스템인 거 같다. 그나마 한국 직원이 중간에 개입하게 되어 좀 더 빨리 일이 진행된 게 아닌가 싶긴 했다.


도대체 처음 영어로 온 메시지에서 이 사건을 종료한다는 말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보통 이럴 때 어떤 불이익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게 자연스러우니 말이다. 찝찝한 게 싫어서 나는 어떻게든 비용을 지불하고 싶었고 문의 끝에 겨우 비용 처리를 했다.




에어비앤비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이렇게 단점도 있다. 특히, 에어비앤비의 추가 결제에 대한 내용은 정보 찾기가 참 힘들었다. 찾기 힘들었던 정보를 이렇게 남겨본다.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고 하면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나 앱에서 해결 센터를 검색하여 들어가 볼 것! 졸지에 먹고 튄 사람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미국 시애틀로 입국할 때 짐이 늦게 나오게 되면서 기존 체크인 시간인 3시에 입실을 했었다. 얼리 체크인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내 소중한 26,711원만 나가게 되었네.



check!

☞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고 하면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나 앱에서 "해결 센터"를 검색하여 들어가 볼 것! 추가 금액 요청 사항을 "에어비앤비 해결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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