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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Nov 07. 2024

네덜란드 미술관 탐방기

나홀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여행기-2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한 화가가 많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라 불리는 17세기에 활동한 렘브란트,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그리고 19~20세기에 활동한 반 고흐와 몬드리안 등이 있다. 세계적인 화가들이 많아서인지 네덜란드에는 미술관이 정말 많다. 나는 원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네덜란드 여행을 준비하며 미술사 책을 읽다 보니 점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직접 보러 가야겠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은 암스테르담 시내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회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건물 자체도 멋있어서 암스테르담을 여행할 때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앞.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뒤.


좌) 미술관 내부.  우) 이렇게 연도별로 전시장이 나뉘어 있다.


렘브란트의 <야경>. 실제로 보면 정말 크다. 렘브란트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렘브란트는 주로 초상화를 많이 그린 화가이다. 다른 사람의 초상화도 많이 그렸지만 자신의 초상화 또한 많이 그렸다. 약 100~200점의 자화상이 있고, 매년 2~3점의 자화상을 그린 거라 볼 수 있다. 청년 시절 그는 네덜란드의 스타 화가였으나, <야경> 그림 이후 파산과 인생의 쓴 맛을 보게 되었다. 렘브란트의 초상화들을 보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 외에도 그의 인생의 굴곡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좌) 렘브란트의 초상화(청년).  우) 렘브란트의 초상화(노년).  




17세기에 활동한 또 다른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들을 보았다. 페르메이르의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헤이그(Den Haag) 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Mauritshuis) 에 있다.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는 <우유를 따르는 하녀>, <작은 거리>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페르메이르는 일상적인 장면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일까?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보면 여유롭고 평온한 느낌이 들었다.



페르메이르의 작품들. 단아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좌) 네덜란드의 도시 델프트(Delft) 는 파란색 장식으로 그림을 그린 도자기가 유명하다.  우) 에스파냐의 무적 함대를 무찌른 네덜란드 함대의 모습이 아닐까?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에는 유명한 작품들만큼 잘 알려진 도서관 열람실이 있다. 미술관이 크기 때문에 열람실까지 가려면 두 눈 크게 뜨고 찾아야 한다. 열람실은 2층 전시장에서 2.16번 방 옆에 있다. 열람실의 고풍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는 열람실이라 조용히 해야 한다.



좌) 2층 전시장 내부 구조.  우) 사진처럼 작품이 걸린 방 마다 문 근처를 보면 번호가 적혀 있다. 열람실은 2.16번 방 옆에 있다.


국립 미술관 열람실의 모습.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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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에 있는 도서관 열람실은 2층 전시장에서 2.16번 방 옆에 있다. 작품이 걸린 방마다 문 근처를 보면 번호가 적혀 있다.  



미술관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한 렘브란트 <아경> 순찰대 종이 인형. 아이들이 명화를 감상하고 이렇게 놀잇감을 만들어보면 재밌어할 거 같다.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근처에는 반 고흐 미술관이 있다. 두 미술관의 거리가 가까워서 두 곳을 묶어서 일정에 넣는 경우가 많다.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세계적인 화가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동생 테오의 영향이 크다. 고흐는 화가 활동을 하는 동안 그림을 단 한 점 밖에 팔지 못했고, 모든 경제적인 지원은 동생 테오에게 의지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테오는 형을 항상 응원했고, 고흐는 그런 동생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며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우애는 서로에게 보낸 편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편지들이 알려지면서 고흐의 작품은 더 유명해질 수 있었고, 현재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생전에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작품들이라고 한다.


반 고흐 미술관 외관.


미술관을 빙 둘러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미술관 주변에는 체스판도 있고 카페, 가게들이 있다.


미술관 바로 옆에 뮈세윔플레인(Museumplein) 공원이 있어서 그늘 아래에서 쉬기도 하고 잔디밭에서 뛰놀기도 한다.


반 고흐 미술관 내부.


좌) 반 고흐 <노란 집>.  우) 고갱이 그린 고흐. 이 그림을 보고 고흐는 마음에 들지 않아 화를 냈다고 한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애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좌) 반 고흐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우)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반 고흐 미술관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미술관 내부에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기념품 가게에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노란 집과 플레이 모빌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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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 미술관은 세계적인 명소이다. 여행 일정이 정해진다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https://www.vangoghmuseum.nl/




크롤러 뮐러 미술관(Kröller-Müller Museum)

크롤러 뮐러 미술관(Kröller-Müller Museum) 은 네덜란드 호헤 벨루베 국립공원(De Hoge Veluwe National Park) 내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네덜란드에서 반 고흐 미술관 다음으로 반 고흐 작품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으며,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 이상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크롤러 뮐러 미술관을 갔던 여정은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다.


크롤러 뮐러 미술관(Kröller-Müller Museum) 입구.




미술관은 헬레네 크롤러 뮐러(Helene Kröller-Müller) 라는 수집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크롤러 뮐러 미술관이라고 불린다. 헬레네는 오랫동안 숲 속에 있는 미술관이 생기기를 바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1만 점이 넘는 많은 예술 작품들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호헤 벨루베 국립공원은 원래 헬레네가 남편의 사냥터로 쓰기 위해 샀던 사유지였다. 새삼 사냥을 위해 70만 평이나 되는 땅을 샀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게 바로 부자들의 씀씀이인가.


1930년대에 경제 공황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작품과 재산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헬레네는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에 땅과 작품들을 기증하며 그곳에 미술관을 지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지금의 호헤 벨루베 국립공원 안에 크롤러 뮐러 미술관이 자리 잡게 되었다. 숲 속에 있는 이 미술관은 자연과 예술 둘 다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 되었다.



크롤러 뮐러 미술관 앞에는 빨간 조형물이 있다.


숲 속에 있는 미술관.


미술관 근처에 자전거 보관대가 있다. 국립공원의 크기가 많이 크다. 무려 70만 평! 자전거를 탈 때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에 12년 만에 예술의 전당에서 크롤러 뮐러 미술관의 반 고흐 원작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반 고흐의 작품을 볼 수 있으니,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래는 크롤러 뮐러 미술관에서 봤던 반 고흐 작품들이다.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반 고흐 <우체부 조제프 룰랭의 초상> 과 룰랭 부인의 초상화.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 그림들.


반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반 고흐 작품 외에도 쇠라, 시냑, 몬드리안, 피카소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현대 미술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쇠라, 시냑 작품들이 한 구역에 함께 배치되어 있었다. 점묘법은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점들을 하나하나 다 찍어가며 그림을 완성했을까!



좌) 시냑 <다이닝룸> .  우) 시냑의 또 다른 작품. 제목을 찍었는데 너무 멀리서 찍어서 제목을 알 수 없다. 풍차의 모습이 네덜란드 같아서 좋았다.


좌) 피카소 <기타>.  우) 몬드리안 <6번 그리드의 구성>.



좌) 사진들을 토대로 작품을 만든 거 같다.  우) 구현한 작품.


좌) 연탄인 줄 알았다. 누가 해석 좀 해주실래요?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미술관 주변이 공원이라 나들이 하기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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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에는 미술관이 많다. 네덜란드 뮤지엄 패스(pass) 를 이용하면 한 장의 입장권으로 5곳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패스는 패스권을 이용할 수 있는 미술관에서 현장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75유로이다. 단,  뮤지엄 패스로 반 고흐 미술관과 안네 프랑크의 집은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 외에도 네덜란드에 있는 미술관이나 입장권이 필요한 명소에서 뮤지엄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네덜란드의 여러 명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뮤지엄 패스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Mauritshuis)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Mauritshuis) 은 헤이그(Den Haag) 시내에 있는 미술관으로, 17세기 화가 렘브란트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Mauritshuis) 외관.
1층 내부. 가장 유명한 그림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실제로 보면 그림이 작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그림을 관람한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델프트의 풍경>. 네덜란드 도시 델프트를 그린 풍경화이다. 서정적이다.


렘브란트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렘브란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 그림이 가장 보고 싶었다. 진짜 수업 시간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


렘브란트의 또 다른 초상화들도 있다.  좌) 렘브란트의 초상화(청년).  우) 렘브란트의 초상화(노년). 여기도 인생의 굴곡이 노년의 초상화에 그대로 담겨있다.


클라스 <바니타스의 정물>. 와, 책에서 봤던 거다! 17세기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후, 해골, 꺼진 촛불, 시든 꽃 등으로 허무함을 묘사했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에는 진주 귀걸이의 소녀와 관련된 각종 상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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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뮤지엄 패스(pass) 를 이용하면 한 장의 입장권으로 5곳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Mauritshuis) 도 뮤지엄 패스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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