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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안탈리아 여행기

튀르키예 여행기-5

by 나일라

안탈리아(Antalya)는 튀르키예 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를 볼 수 있고 따뜻한 날씨를 가지고 있어 튀르키예 사람들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명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튀르키예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 안탈리야에서도 있었다. 좌) 튀르키예 국기. 우) 고양이. 세상 곤하게 자고 있다.


콘얄티 해변(Konyaaltı Beaches)

콘얄티 해변(Konyaaltı Beaches) 은 안탈리아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야 하고 약 40~50분가량 소요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걸린다. 나는 버스를 타고 걸어갔다.


콘얄티 해변(Konyaaltı Beaches). 오른쪽에 보이는 산들이 멋있었다.


와, 지중해 바다구나! 포세이돈이 사는 바다인가.


인증샷도 남겨본다.


삼삼오오 모여 캠핑의자나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좌) 그냥 철푸덕 누워계시기도 했다. 우) 콘얄티 해변은 자갈 해변이다. 돌이 납작하고 반질반질 했다.




머멀리 해변(Mermerli Beach)

머멀리 해변(Mermerli Beach) 은 칼레이치 항구(Kaleici Marina) 바로 옆에 위치한 해변이다. 프라이빗 해변이라 입장료를 내야 한다. 내가 갔을 때는 겨울이라 운영을 안 하고 있었다. 성수기 때 사진을 보면 빨간 파라솔이 해변가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빨간 파라솔들의 향연은 볼 수 없었지만 머멀리 해변 옆의 칼레이치 항구(Kaleici Marina)를 함께 구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정박해 있는 거의 모든 배에 튀르키예 국기가 달려 있었다는 점이다.


칼레이치 항구(Kaleici Marina).


좌) 배에 해적 모형이 있었다. 캐리비안 베이 느낌이었다. 우) 튀르키예 국기가 배 마다 보였다.


튀르키예 국기의 향연.


고양이가 많다는 표지판일까?
고양이가 정말 많았다. 나무를 안고 있는 고양이.
아이스크림 가게.


칼레이치 항구에서 안탈리아 시계 탑(Antalya Clock Tower) 방향으로 걸어갔다. 골목길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안탈리아 구시가지를 구경했다. 오래되어 보이는 벽을 보니 이곳의 역사가 느껴지고 정취가 느껴졌다.


귤? 오렌지? 나무가 자주 보였다.



구시가지 골목.


카펫 가게가 있었다. 튀르키예는 카펫이 유명하다.


좌) 안탈리아 시계탑(Antalya Clock Tower). 우) 테켈리 메흐메트 파샤 모스크(Tekeli Mehmet Paşa Cami).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이쪽이 번화가 인가 보다.


이브리미나레 모스크(Yivliminare Mosque) 탑이 보였다.



길을 걷던 중, 튀르키예의 전통 빵 시미트를 쟁반에 잔뜩 올려서 머리에 이고 배달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네 시장에서 백반을 머리에 이고 배달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12시간 날아온 이곳 튀르키예에서도 있다니! 사람 사는 거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다. 내가 본 그분은 장인이신 거 같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쟁반을 머리 위에 안정감 있게 이고 걸어가고 있었다.


이번 튀르키예 여행에서 찍은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시미트를 이렇게 쟁반에 잔뜩 올려서 배달하고 있었다.




번화가에 있는 케밥 맛집이라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지도를 보니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가게에 도착이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마지막 걸음을 옮겼다. 횡단보도를 건너니까 케밥 가게가 바로 있었다. 인자해 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이리 오라고 손짓하셨다. 여기인가? 맞겠지 뭐.


케밥 가게에 들어가 되뇌르 케밥(Döner Kebab)을 주문했다. 그 인자해 보이신 할아버지가 가게 사장님이셨다. 음식이 완성되고 나서 계산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현금만 받는다고 하셨다. 바로 옆에 은행이 있다고 하셔서 나는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가게를 나섰다. 그때, 할아버지도 함께 은행을 알려주겠다고 같이 나오셨다. 다음 글에서 쓸 예정이지만 안탈리아에서 인류애를 많이 느꼈다. 이번에도 그런 건가 싶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문제는 함께 간 은행 ATM에서 현금 인출이 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카드 두 개 모두 인출이 안 돼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할아버지가 다시 케밥 가게로 가자고 하셨고, 돌아온 가게에서 카드 단말기를 꺼내 오셨다. 현금만 된다더니? 수수료 붙어서 카드 안 된다고 그러신 건가. 감동으로 차오르던 마음에 약간의 찬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 할아버지의 가게는 내가 가려고 했던 케밥 가게가 아니었다. 내가 가려고 했던 케밥 가게는 “Roya Döner & Fast Food” 였고, 그곳은 할아버지 가게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가게였다. 횡단보도에서 대충 가게 위치만 보고 들어갔던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여행의 묘미 같아서 웃기기도 했다.



인자해보였던 케밥 가게 할아버지.


주황색 지붕이 아름다웠던 안탈리아 구시가지.





카라알리올루 공원 전망대(Karaaalioğlu Parkı Batı Seyir Terası)

동이 틀 무렵, 침대에서 일어나 카라알리올루 공원으로 향했다. 카라알리올루 공원은 석양을 보기 좋은 명소이다. 나는 시간이 안 맞아서 해가 뜰 때 가보았다. 해가 뜰 때 가도 멋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둥근달이 보였다. 달과 함께 보이는 산세의 모습이 낭만적이었다.


카라알리올루 공원 전망대(Karaaalioğlu Parkı Batı Seyir Terası).


달이 보였다.


붉게 달아오른 산의 모습과 새가 아름다웠다.




히디릭 탑(Hidirlik Tower). 로마 시대 때 지은 탑이라고 한다. 전망대 옆에 있다. 공사 중이라 멀리서만 보았다.



골목길을 따라 다시 길을 가본다.


하드리아누스의 문. 고대 로마 시대에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안탈리아를 온 것을 기념해 만든 문이다.


안탈리야에는 트램이 있다.



페르게 고대 도시(Antikes Stadion Perge)

튀르키예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리스처럼 튀르키예에서도 그리스, 로마 시대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근교에 고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그중 한 곳인 페르게 고대 도시(Antikes Stadion Perge)에 가보았다.


T1B 트램.




이스메트파샤(İsmetpaşa) 정류장에서 T1B 열차를 타면 된다. 트램 앞 전광판에 'FAITH' 라고만 쓰여있어서 맞는 열차인지 헷갈렸다. 'FAITH' 역이 출발지, 'EXPO' 역이 종점이다. 'EXPO' 정류장이 종점인 방향이면 맞게 탄 거다. 참고로 터키어로 'Durağı; 는 정류장이라는 뜻이다. 지도 볼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check!

대중교통으로 페르게 가는 경로

* 이스메트파샤(İsmetpaşa) 트램 정류장 - 악수(Aksu) 트램 정류장
* 트램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서 30분 소요
* 총 편도 1시간 소요





악수(Aksu) 정류장에서 내려서 30분 정도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보이는 산세가 아름다웠다. 길을 걷다 보니 어느 중학교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 체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방인인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울타리 사이로 소녀들에게 손을 흔들며 "메르하바"라고 인사했다. 소녀들도 손을 흔들며 나에게 인사했다. 동네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페르게에 도착했다.



페르게 고대 도시(Antikes Stadion Perge).
튀르키예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입장권을 사서 입구를 지나 걷다 보면 로마의 문이 반겨주고 있다. 이 문은 2세기말에서 3세기 초 사이에 건설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폭은 24m 정도로 도시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문의 높이는 약 10m라고 한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대 문화 유적이라서 훼손이 될 수밖에 없었을 거 같다.



로마의 문.



로마의 문을 지나 다른 고대 도시의 흔적들을 둘러보았다. 아고라로 추정되는 곳이 보였다. 아고라는 고대 로마시대에서 원로들이 토론하고 재판을 벌이던 곳이자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역할도 한 공간이다. 귀족과 시민들의 교류하던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다. 지금은 아고라로 추정되는 기둥들을 볼 수 있었다. 기둥이 크고 무거워 보였다. 먼 옛날에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돌을 깎고 옮겼을까.



아고라 기둥들.
기둥 위의 장식이 고대 그리스 하면 생각나는 문양이었다.



페르게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공사를 계속하고 있고, 공사 장비들이 늘어져 있어서 관광지로 강력 추천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는 처음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의 흔적을 접해 만족스러웠지만, 그리스를 갔다가 튀르키예의 고대 유적을 보러 가면 감흥이 덜 하다고 하다. 고대 도시를 제대로 느끼려면 다른 장소를 가봐야겠구먼.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무너진 돌탑들을 둘러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던 나에겐 재미있었다.



이제 로마 원형경기장을 향해 갔다.



이 경기장은 1세기 후반에 지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약 12,000명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는 검투 경기가 열렸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 후에 사고로 검투사가 죽기도 하고, 패자는 공개적으로 처형되기도 했다고 하니 단순한 운동 경기가 아니었을 거 같다.



원형 경기장.




실제로는 계단과 계단 사이가 굉장히 높았다. 살짝 겁이 났지만 경기장 제일 위까지 올라갔다. 멀리 경기장 밖으로는 산이 보였다. 저 산은 올림포스 산일까?


원형 경기장 맨 꼭대기로 올라가 보니 산이 보였다.


경기장 안쪽에서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경기장을 나와 다시 페르게 입구 쪽으로 갔다. 원형 경기장 옆에 차도가 있었고, 그 너머에 언덕이 보였는데 거기에도 원형 경기장이 있었다. 그곳은 공사를 안 하는 거 같아서 가보려 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사진으로 남겼다.



원형 경기장 옆에 차도가 있었고, 그 너머에 언덕이 보였는데 거기에도 원형 경기장이 있었다.


입구에 있던 야자수들.



입구 근처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 기념품은 뭐가 있나 구경하러 갔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기념품이 많았다. 탐이 좀 나긴 했지만 어디에 쓰겠나 싶어 참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좌) 에로스, 헤르메스 신 조각상의 냉장고 자석. 우) 아프로디테 신 조각상.
좌) 에로스, 헤르메스 신 조각상. 손상 된 것까지 그대로 살렸네. 집에 전시하기엔 무서울 거 같은데 사는 사람이 있나? 우) 제우스, 아레스 신 등의 금속 조각상.
좌) 아폴로 신전 모양의 장식품. 우) 아이들을 위한 트로이 목마 만들기 같은 게 있었다.


페르게를 나와 다시 트램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오래된 공중전화가 보였다. 이야, 이거 작동은 되는 건가.


마지막은 어딜 가든 계속 보이는 고양이 사진. 페르게에도 고양이가 있었다. 어쩜 이리 가만히도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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