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기-4
카파도키아(Cappadocia) 는 튀르키예 동쪽에 위치한 중부 지역을 부르는 옛 지명이다. 행정구역의 이름으로는 괴레메(Göreme), 네브셰힐(Nevsehir) 부근을 말한다. 처음 여행을 가기 위해 카파도키아에 대해 알아볼 때 구글 지도에는 '카파도키아'라고 지역의 위치는 표시되는데 정작 도시 이름으로는 나오지 않아서 조금 헷갈렸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카파도키아' 라는 이름이 관광지로 익숙하지만 이는 고대 지명이고, 실제로 지도에서는 현재 행정 지명인 괴레메(Göreme), 네브셰힐(Nevsehir) 등으로 찾아보아야 정확하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를 가려면 버스나 비행기를 이용하여 갈 수 있다. 비행기로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며, 카파도키아에는 카이세리(Kayseri) 공항과 네브셰힐(Nevsehir) 공항이 있다. 공항이 두 곳이기 때문에 미리 공항으로 이동할 때 공항 이름과 이동 시간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로 올 때는 네브셰힐(Nevsehir) 공항으로 도착했고, 카파도키아에서 다른 국내선을 이용할 때는 카이세리(Kayseri) 공항에서 탔다.
카파도키아(Cappadocia) 는 세계적인 자연 명소이다. 수백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바위가 되었고, 그 바위들이 오랜 시간 비바람에 의해 깎이면서 오늘날의 독특한 바위 모양이 만들어졌다. 이 독특한 지형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열기구이다. 튀르키예 하면 생각나는 풍경이라 온 김에 한 번 가봐야 하지 않나 싶었다. 과연 나는 겨울에 열기구를 봤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열기구는 뜨지 않았다. 바로 눈이 잔뜩 왔기 때문이다. 겨울은 비성수기고 열기구가 못 뜰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초에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덕분인지 열기구가 며칠째 뜨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대신 나는 눈 오는 카파도키아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러 다녔다.
여행자들이 카파도키아에 오면 가장 많이 머무는 마을이 괴레메(Göreme)이다. 괴레메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 다는 뜻이라고 한다. 마을 곳곳에 바위가 있는데, 예전에 사람들이 바위를 파서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서 숨어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가 남아있는 괴레메 마을에는 바위에 바로 붙어 있는 동굴 호텔이 많다. 특별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동굴 호텔에서 머문다. 나 역시 괴레메 마을에 숙소를 잡았었다. 눈이 많이 와서 열기구뿐만 아니라 다른 투어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눈 오는 풍경을 언제 또 이렇게 잔뜩 보겠어. 그런 마음으로 괴레메 마을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몰전망대(Aşıklar Tepesi)
마을 전경을 보러 일몰 전망대로 올라갔다. 석양을 보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눈이 쌓인 괴레메의 바위들과 마을 풍경을 함께 보기 좋았다.
-벌룬뷰 포인트(Balloons view)
열기구가 뜰 때 여기서 보면 좋다고 해서 가봤다. 열기구는 없었지만 눈 내린 바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멋졌다. 사람들이 별로 안 왔었나 보다. 올라가는 길엔 눈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올라가서 전경을 바라봤다. 내가 앞서가며 헤쳐 놓은 눈길을 따라, 뒤에 외국인 커플이 따라왔다. 서로 아무 말하지 않았지만 마치 내가 길을 안내해 준 것 같아서 괜히 뿌듯했다.